서클 주가 한 달 만에 100% 폭등…’스테이블코인’이 지금 가장 뜨거운 투자처로 부상
2026년 3월 17일 —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의 주가가 지난 한 달 동안 100% 급등하며 디지털 자산 시장의 새로운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 이는 미국 금융감독원(FSA)의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 하에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하며,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클의 급등은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 AI·토큰화 시대의 핵심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의 주가가 한 달 만에 100% 이상 급등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으로 떠올랐다. 전통적으로 안정성을 상징하던 스테이블코인 사업자가 오히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이례적인 흐름이다.
1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서클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두 배 이상 상승한 데 이어, 월요일에도 약 8% 오르며 124.3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스트래티지가 약 23%, 코인베이스가 약 8.5%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크게 앞서는 수치다.
이 같은 상승세는 월가의 긍정적인 평가와 맞물리고 있다. 투자은행 클리어스트리트는 서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가를 136달러로 올렸으며, 미즈호 역시 목표가를 12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에 비관적 입장을 유지해온 컴퍼스포인트의 애널리스트 에드 엥겔(Ed Engel)도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으로는 씨포트 글로벌이 280달러 목표가를 제시했다.
서클의 급등 배경에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회사의 핵심 제품인 USD 코인(USDC)은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으로, 글로벌 결제와 자산 이동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시장 변동성과 무관하게 수요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2025년 10월 이후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약 44% 감소하는 동안에도 USDC 시가총액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는 토큰화 금융 시장이 꼽힌다. 클리어스트리트에 따르면, 토큰화 자산 시장 규모는 2023년 초 15억달러에서 현재 약 265억달러로 급성장했다. 블랙록의 토큰화 펀드 ‘BUIDL’ 역시 출시 이후 20억달러 이상 성장하며 관련 수요를 입증했다.
인공지능(AI)과 결제 시장의 결합도 서클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은 지난해 약 220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했으며, 대부분 USDC로 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AI 에이전트 기반 상거래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이 핵심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며, 현재 AI 관련 결제의 약 98%가 USDC로 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시 환경 역시 긍정적이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유가 상승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지연되면서, 서클이 보유한 준비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 증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사업 모델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규제 측면에서도 우호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디지털 자산 규제 명확화를 위한 클래리티(CLARITY) 법안을 지지하면서 관련 법안 통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기관 투자자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자산을 기반으로 한 기업이 오히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식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