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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인사이트] 에이전틱 커머스, 스테이블코인은 카드를 대체할 수 없다 - 2026년 결제 혁명의 현실적 진단

[테크 인사이트] 에이전틱 커머스, 스테이블코인은 카드를 대체할 수 없다 - 2026년 결제 혁명의 현실적 진단

Published:
2026-03-06 17: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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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시장을 뒤흔들겠다는 스테이블코인의 야심찬 선언에 찬물을 끼얹는 분석이 나왔다.

에이전틱 커머스의 한계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거래를 실행하는 에이전틱 커머스는 분명히 미래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변동하는 암호화폐 가격을 기반으로 결제를 처리한다면?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예측 불가능한 환율 리스크에 노출된다. 아침에 커피 한 잔 값으로 결제한 금액이 점심때가 되면 샐러드 한 끼 값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는 소위 '디지털 골드' 주장에도 불구하고, 일상 결제 도구로서 비트코인의 근본적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다.

카드 네트워크의 철옹성

비자, 마스터카드, 신용카드사들이 수십 년 동안 구축한 인프라는 단순한 결제 채널이 아니다. 충성도 프로그램, 구매자 보호, 사기 탐지, 연체 이자 수익 모델까지 결합된 복합 생태계다. 스테이블코인이 '기술적으로' 이 체계를 우회할 수는 있어도, 소비자가 기대하는 전체적인 금융 서비스 경험을 단번에 대체하기는 어렵다. 특히 전통 금융의 최대 수익원 중 하나인 연체 이자 수익을 포기하겠다는 결제 네트워크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어쩌면 그들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블록체인이 아니라, 자신들의 수익 모델을 붕괴시키는 '예측 가능한 낮은 수수료'일지도 모른다.)

스테이블코인의 현실적 위치

그렇다면 스테이블코인의 미래는 없는가? 반드시 그렇지 않다. 국경을 가로지르는 B2B 결제, 리마인스, 게임 내 경제, DeFi 프로토콜의 기축 자산 등 기존 카드 네트워크가 비효율적이거나 진입하지 않은 틈새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다. 문제는 '대체'가 아니라 '공존'과 '보완'의 프레임이다. 2026년 현재, 스테이블코인은 전 세계 결제 시장의 카드 왕국을 무너뜨리는 폭탄이 아니라, 그 성벽 아래 새로운 문을 여는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결국 모든 기술 혁신은, 은행들이 여전히 30년 된 COBOL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것처럼, 낡은 시스템과 놀라울 정도로 오래 공존하는 법을 배운다.

사이먼 테일러 핀테크브레인푸드 창업자. [사진: 테일러 X 계정]

사이먼 테일러 핀테크브레인푸드 창업자. [사진: 테일러 X 계정]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테크 업계 일각에서 AI 에이전트가 카드보다 스테이블코인을 선호할 것이고, 카드 네트워크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얼마전 리서치 회사 시트리니가 스테이블코인이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밀어낼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는데, 이후 카드 회사 주가는 급락했고 크립토 업계는 환호했다.

이에 대해 핀테크브레인푸드(FintechBrainfood) 창업자인 사이먼 테일러는 최근 소셜 미디어 X(트위터)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모든 거래를 최적화하면 카드 수수료는 부담이고, 스테이블코인이 그 자리를 채울 것이란 논리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틀린 주장이라고 받아쳤다.스테이블코인이 의미 없다는 게 아니라 카드를 대체한다는 부분이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에이전트가 카드도 쓰고 스테이블코인도 쓰는 것을 현실적인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그는 "카드는 돈의 이동을 승인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돈을 옮긴다. 둘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보완 관계다.사람들이 '에이전틱 커머스'라고 부르는 것 대부분은, 결국 사람이 물건을 사는 과정에 단계가 몇 개 더 붙은 것이다. 챗GPT에서 상품을 찾아 결제하거나, 가격이 특정 수준에 닿으면 대신 구매해 달라고 맡기는 식이다. 이 경우 에이전트는 자기 결제 수단이 필요 없다. 사용자 카드를 그대로 쓰면 된다. 카드 네트워크와 AI 기업들은 이미 이를 위한 프로토콜을 함께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AI에이전트가 다른 LLM을 쓰거나, 고가 데이터셋을 구매하거나, 다른 에이전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나리오를 예로 들었다.

지금은 개발자가 직접 구매해 접근 권한을 에이전트에 넘겨주는데, 진정한 에이전틱 방식이라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에이전트에게 카드를 맡기는 것도 위험한 일이다. 과도한  지출, 프롬프트 인젝션, 사기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정 가맹점에서만, 정해진 한도 안에서, 경우에 따라 한 번 쓰면 사라지는 것과 같은 제약을 걸수 있는 결제 수단이 필요한데, 가상카드가 대표적이다. 테일러는 "가상 카드는 1회용 설정, 한도 제한, 가맹점 종류 제한, 특정 가맹점 고정까지 가능하다. 에이전트를 한 고객으로 볼 때, 이같은 통제 기능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진영에서도 에이전트 결제 시장을 잡으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서클은 에이전트용 초저비용 결제 수단 나노페이를 출시했다. 클라우드플레어와 코인베이스는 HTTP 402 상태 코드를 활용한 인터넷 네이티브 결제 표준 x402를 내놓았다. 에이전트가 계정 없이, 가입 없이, API 키 없이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거래량은 많지 않은게 현실이다. 카드는 어디서든 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아그 정도 급과는 거릭다 멀다. 

이와 관련 테일러는 에이전트 커머스에서 스테이블코인 쓰임새를 2가지 방향으로 제시한다.  두 가지 모두 카드를 대체하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우산 카드 뒷단 정산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투입하는 것이다.  테일러는 "결제 대행사가 비자로부터 즉시 정산받고, 카드 발행사는 환거래 은행을 거치지 않고 직접 처리하는 과정은 잘 안 보이지만 규모가 크다. 에이전트가 앤트로픽 API 토큰을 대량으로 구매하다가 매출이 들어오기 전에 잔액이 바닥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즉시 정산은 이 같은 순환 속도를 높인다. 카드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카드를 보다 잘 작동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둘째는 복잡한 에이전트 워크플로 네이티브 결제 수단으로 쓰이는 것이다.  

그는 "에이전트 하나가 가끔 데이터를 사는 정도라면 가상카드로 충분하다. 수십, 수백개 에이전트가 돌아가는 조직은 다르다. 가상 카드 방식에서는 마스터 에이전트가 하위 에이전트 구매를 모두 대신하거나, 카드를 새로 만들 때마다 비용이 든다. 지갑 방식에서는 하위 지갑을 즉시, 세밀한 규칙과 함께 만들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더 싼 게 아니라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와 스테이블코인은 복잡도에 따라 역할이 나뉜다. 처음엔 가상 카드, 이어 스테이블코인으로 정산하는 카드, 마지막으로 에이전트 조직 전체를 관리하는 지갑 순이다. AI는 한동안 느린 듯 가다가 갑자기 도약한다. 결제도 마찬가지다. 카드냐 스테이블코인이냐가 아니다. 카드 먼저, 그 다음 스테이블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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