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해시, 美 OCC에 연방 신탁은행 인가 신청…암호화폐의 ’월가 진격’ 가속화
암호화폐 인프라 기업 제로해시가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연방 신탁은행 인가를 공식 신청했다. 이는 디지털 자산 산업이 전통 금융의 최종 보루를 향해 돌진하는 결정적 신호탄이다.
신탁은행 허가의 전략적 함의
연방 차원의 신탁은행 지위 획득은 단순한 규제 승인이 아니다. 이는 암호화폐 기업이 주별 라이선스의 조각난 퍼즐을 넘어, 전국적 운영의 자유를 확보하는 게임 체인저다. 예치, 결제, 자산 관리 서비스를 단일 규제 체계 아래 통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전통 은행들이 수십 년간 누려온 바로 그 권한이다.
OCC의 미묘한 입장과 시장의 반응
OCC는 최근 몇 년간 암호화폐 관련 신탁은행 신청에 대해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제로해시의 도전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규제 기관의 디지털 자산 수용 한계를 시험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성공할 경우, 뒤따르는 파급 효과는 예측하기 어렵다—월가의 레거시 시스템이 '혁신'이라는 이름의 침략 앞에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볼 일이다.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장을 열다
이번 움직임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금융의 중심부로 완전히 편입되는 과정의 결정적 분기점이다. 신탁은행 지위는 고객 자금 보호에서 국제 결제 네트워크 접근에 이르기까지, 기존 금융과 동등한 신뢰의 문을 여는 열쇠다. 전통 은행들이 아직도 내부 시스템 통합에 고군분투하는 사이, 암호화폐 업체들은 규제의 성문을 직접 두드리고 있다—금융의 미래가 중앙화된 유산과 분산화된 혁신 중 어디에 기대어 있을지는 이제 명백해졌다.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통이자 성인식인 이번 인가 신청.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한 가지는 확실하다: 금융의 권력 구조는 더 이상 예전처럼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결국 월가도 배를 타야 할 때가 오면, 가장 빠른 배를 찾게 마련이니까.
제로해시 이미지.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크립토 인프라 기업 제로해시가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국가 신탁은행 인가를 신청했다고 더블록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플, 서클, 비트고 등 크립토 기업들에 이은 행보다.
OCC 제출 서류에 따르면 제로해시 신탁은행은 디지털 자산 및 법정화폐 수탁, 스테이킹·검증 서비스, 이전 대리인 서비스, 거래 실행, 스테이블코인 관리, 결제·청산·에스크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제로해시 최고법무책임자 스티븐 가드너가 신탁은행 최고경영자로 내정됐다.
앞서 리플, 서클, 비트고는 지난해 12월 OCC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인가를 획득해도 예금 수취나 대출 같은 전통 은행 업무는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연방 감독 아래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관 고객 유치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더블록은 전했다.
제로해시는 지난달 자사 크립토 인프라 플랫폼에 모나드 블록체인과 모나드 기반 USDC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Kalshi)를 포함한 제로해시 고객사들은 블록체인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거나 별도 규제 인가를 취득하지 않아도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