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와 하나금융, ’기와체인’으로 해외송금 시장에 도전장…기존 시스템 붕괴 시작?
한국 핀테크 업체 두나무가 하나금융그룹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검증을 완료했다. 전통적 국제 송금의 고비용·저효율 구조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움직임이다.
기와체인, 속도와 비용에서 압도
두나무가 개발한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와체인'이 이번 협력의 핵심이다. 기존 은행 간 중개 네트워크를 우회해 실시간에 가까운 결제 처리와 수수료 절감을 가능케 한다—몇 시간 걸리던 과정이 몇 분으로 단축된다. 하나금융은 이 인프라를 활용해 실제 금융 서비스에 적용 가능성을 검증한 상태다.
시장 충격파 예고
이번 검증 완료는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선다. SWIFT 등 기존 플레이어들이 장악해온 수십 조원 규모의 국제 송금 시장에 블록체인 솔루션이 본격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고속 성장 채널에 주목하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권의 수수료 수익이 위협받는 가운데—결국 고객은 더 빠르고 저렴한 서비스를 원한다—이번 협력이 실제 상용화로 이어진다면 한국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한층 가속될 전망이다. 언제나 그렇듯, 진짜 혁신은 규제 장벽과의 싸움에서 결정된다.
[사진: 두나무]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두나무는 하나금융그룹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에 대한 기술검증(PoC)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PoC는 하나은행 국내외 지점 간 기존 국제금융통신망(SWIFT) 방식으로 주고받던 송금 전문을 두나무가 개발한 레이어2 블록체인인 '기와(GIWA)체인' 상의 블록체인 메시지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과정에서 두나무의 독자적인 프라이버시 프로토콜인 '보자기(BOJAGI)'가 활용돼 보안성을 극대화했다.
보자기 프로토콜은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 거래의 투명성을 유지하면서도 송금인과 수취인의 민감한 금융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 PoC는 지난해 12월 양사가 체결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의 첫 번째 결실이다.
양사는 MOU 체결 이후 외국환 업무를 포함한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협력을 지속해 왔다. 이번 성과를 토대로 올해 3분기까지 예금토큰을 활용한 차세대 해외송금 인프라 구축으로 협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기존 SWIFT 체계를 기와체인으로 혁신한 이번 PoC는 블록체인이 단순한 기술을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첫걸음"이라며 "글로벌 웹3 기반의 미래 금융 생태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도전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