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4000여명 감원 발표 직후 주가 24% 급등...시장이 말하는 ’효율성’의 가혹한 진실
인력 삭감이 곧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냉소적인 시장 논리.
블록이 4000명 이상의 직원을 정리하겠다고 발표하자마자 주가는 24%나 뛰어올랐다. 월스트리트는 또 한 번 '비용 절감'이라는 이름의 피바다를 박수로 맞이했다. 효율성 추구라는 미명 아래, 인간 자원은 가장 쉽게 조정 가능한 변수로 전락했다.
디지털 자산 업계의 잔인한 산술
이번 결정은 단순한 인력 조정을 넘어 블록의 전략적 전환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겨울이 길어지면서, 과거의 팽창주의적 고용이 이제는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시장은 이른바 '날씬한 운영(lean operation)'을 선호하며, 단기적인 실적 개선에 더 높은 가치를 둔다.
블록의 선택과 암호화폐의 미래
이러한 구조 조정이 블록의 장기적인 혁신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디지털 금융의 파괴적 혁신을 주창하던 기업들도 결국 전통적인 기업 경영의 논리—특히 어려울 때는 머리 수를 줄이라는 그 논리—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금융의 본질은, 블록체인 위에서도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잭 도시(jack dorsey) 블록 CEO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결제 플랫폼 블록(Block)이 4000명 이상 직원을 감원한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24% 급등했다고 CN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잭 도시 블록 CEO는 주주 서한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총 인력을 1만명에서 6000명 이하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CFO 암리타 아후자는 "업무를 자동화하고, AI를 활용한 소규모 팀으로 전환해 장기 성장을 준비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블록은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감원 계획을 공개했다. 블록은 4분기 조정 주당 순이익은 65센트, 매출은 62억5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연간 조정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3.66달러로, 시장 예상치(3.22달러)를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