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폭락, 전통 금융 여파… ’이것’이 진짜 위기였다
시장이 숨을 죽였다. 암호화폐 시장의 급락이 전통 금융 시장을 강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손가락질하는 방향이 틀렸다고 말한다.
전통 금융의 취약점이 드러나다
문제의 핵심은 암호화폐 자체가 아니었다. 레버리지가 과도하게 쌓인 전통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성이 충격을 증폭시킨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기존 시스템의 균열을 들춰낸 셈이다. 한 트레이더는 "디지털 자산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으로 작동하는 금융 기관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회복력의 차이
흥미로운 점은 속도였다. 암호화폐 시장은 빠르게 반등 모멘텀을 형성한 반면, 전통 주식 시장은 더 오랜 시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망의 24/7 운영과 빠른 청산 속도가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유연성을 발휘했음을 시사한다. 전통 시장의 휴장 시간과 결제 지연은 리스크를 가중시켰다.
규제 당국의 반응
금융당국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FSA(금융감독원)를 비롯한 글로벌 규제기관들은 "시스템 간 연계성 리스크"에 대한 재평가에 들어갔지만, 구체적인 대안은 여전히 공허하다. 오히려 몇몇 관료들은 익숙한 비난—암호화폐의 변동성을—되풀이할 뿐이었다. (그들이 관리해야 할 시스템의 결함을 외면하면서 말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서막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시장 조정이 아니다. 이는 자산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새로운 금융 환경에서, 무엇이 진정한 '시스템적 위험'인지 재정의하라는 경고다. 암호화폐는 버그가 아니라, 기존 시스템의 버그를 찾아내는 스트레스 테스트 도구가 되어가고 있다. 내일의 금융은 오늘과 다르게 작동할 것이다—더 빠르고, 더 투명하게. 적응하지 못하는 자만이 진정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 폭락의 원인이 암호화폐가 아닌 전통 금융에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한번 급락했지만, 이번 하락은 2022년 위기와는 다른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폭락이 전통 금융(TradFi)의 영향을 받은 거시적 요인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운용사 아브락사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파비오 프론티니 설립자는 “10월 10일 이후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줄였다”며 “이번 폭락은 전통 금융에서 비롯된 여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핵심 촉매였다고 분석했다. B2C2의 토마스 레스토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차입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금, 은 등 고위험 자산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엔화 강세로 차입 비용이 증가하자, 투자자들은 엔화를 되사며 대출을 갚아야 했고, 이는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레스토 CEO는 “금속 시장의 마진 요구치가 11%에서 16%로 상승하면서 청산이 불가피했다”며 “결국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 자산 전반에 압박이 가해졌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도 큰 타격을 받았다. 한때 1500억달러에 달했던 비트코인 ETF 자산은 현재 1000억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10월 이후 순유출은 약 120억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기관 투자자들의 전면적 이탈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레스토 CEO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손으로 이동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JP모건의 에마 러벳 신용 리드는 “2025년은 규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미국 내 규제 환경이 완화되면서, 민간 블록체인에서 공공 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전통 증권 결제로 실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