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에 공식 사과..."해킹 아니다, 5분 만에 정상화 완료"
거래소 오류가 디지털 자산 시장의 취약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빗썸에서 발생한 비트코인 오지급 사건은 단순한 기술적 결함으로 마무리됐지만, 사용자들의 신뢰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거래소 측은 해킹 시도와 무관하며, 시스템이 5분 이내에 정상화되었다고 발표했다. 빠른 대응이었지만, 이미 퍼져나간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가?
내부 정산 시스템의 일시적 오류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복잡한 거래 처리 파이프라인에서 발생한 이슈는, 결국 인적 점검이 아닌 알고리즘에 의존하는 금융 인프라의 본질적 위험을 상기시킨다. 거래소는 모든 오지급 건이 추적 및 회수 조치 중이라고 덧붙였지만, '되돌리기' 버튼이 있다는 믿음이 위험을 덜어주지는 않는다.
시장은 이미 침착함을 되찾은 듯 보인다.
사건 발생 후 비트코인 가격에 즉각적인 타격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시장이 단순 기술적 오류와 근본적인 보안 침해를 구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런 사건들이 누적되면 규제 당국(FSA 등)의 감시 눈초리가 더욱 예리해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 결국, 가장 비싼 코인은 항상 '신뢰'라는 명목화폐라는 것을 잊지 말자.
[사진: 빗썸 홈페이지 공지사항]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빗썸이 지난 6일 발생한 비트코인(BTC) 대량 오지급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빗썸은 이번 사태가 해킹이 아닌 내부 지급 과정의 오류임을 명확히 하며, 현재 시장이 안정화됐다고 강조했다.
빗썸은 7일 공지사항을 통해 "이벤트 지급 과정에서 일부 고객님께 비정상적인 수량의 비트코인이 지급됐다"며 "이로 인한 혼란으로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빗썸 측 설명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랜덤박스' 이벤트 당첨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현금 2000원 대신 1인당 2000 BTC(약 1920억원)가 오입금됐고 이를 수령한 일부 계정이 즉시 매도에 나서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일시적으로 급락하는 현상이 빚어졌다.
이에 대해 빗썸은 "내부 통제 시스템을 통해 이상 거래를 즉시 인지했으며 관련 계정에 대한 거래를 신속히 제한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시장 가격은 5분 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해 비트코인 이상 시세로 인한 연쇄 청산 역시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고 직후 빗썸 내 비트코인 가격이 타 거래소 대비 10% 이상 폭락하며 제기됐던 '연쇄 마진콜(청산)'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특히 빗썸은 이번 사태가 보안 사고가 아님을 강조했다.
빗썸은 "본 사안은 외부 해킹이나 보안 침해와는 무관하며 시스템 보안이나 고객 자산 관리에는 어떠한 문제도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고객 자산은 기존과 동일하게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현재 거래 및 입출금 역시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피해 발생 여부에 대해서는 "이번 사안으로 인해 고객 자산 손실이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라면서도 "모든 후속 조치 과정은 투명하게 공유드리며 단 한 분의 고객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빗썸은 6일 저녁 이벤트 당첨자 약 695명에게 1인당 2000 BTC를 잘못 지급했다. 오지급된 비트코인 총 규모는 약 13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돼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