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시총 10일 만에 22억 달러 증발…비트코인 급락 속 금·은 ’안전자산’ 부각
디지털 자산 시장이 또 한 번의 격랑을 맞았다. 스테이블코인 전체 시가총액이 불과 10일 사이에 22억 달러나 빠져나가는 충격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들의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은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지며 투자자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안전판'의 균열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헤지하기 위한 '디지털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급격한 시총 감소는 시장 전체의 유동성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서 손을 떼면서, 가장 먼저 현금화하는 통로가 바로 스테이블코인이 된 셈이다. 이는 단순한 조정을 넘어 시장 신뢰도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디지털 시대의 안전자산이라는 명칭이 과연 유효한가?
금과 은, 고전적인 '비상금'의 귀환
한편, 암호화폐 시장이 출렁이는 동안 금과 은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고전적인 안전자산 패턴이 다시 한번 증명된 것이다. 블록체인과 디파이(DeFi)가 모든 것을 바꿀 것처럼 떠들썩했지만, 결국 심리적 안정을 주는 것은 수천 년 동안 인류가 신뢰해온 금속 덩어리라는 아이러니가 여실히 드러난다. 금융 당국의 규제 압력이 강화되는 현 시점에서, 이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앞으로의 관전포인트: 유동성 회복 vs. 신뢰 회복
핵심은 이 22억 달러의 유출이 일시적인 '리스크 오프' 현상인지, 아니면 더 깊은 구조적 문제의 시작인지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체들의 준비자산 투명성과 규제 프레임워크는 계속해서 촉각을 세우고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두 세계 사이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혁신적인 디지털 자산의 높은 수익 가능성과, 확실하지는 않지만 검증된 전통 안전자산의 안정감 사이에서. 금융 역사는 종종 새로운 것이 낡은 것을 대체하지 않고, 오히려 위기 때면 낡은 것이 그 진가를 발휘한다는 것을 반복해 보여줬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것 같다.
스테이블코인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암호화폐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지난 10일 동안 22억4000만달러 감소한 가운데, 자금이 암호화폐 생태계를 떠나고 시장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암호화폐 분석업체 샌티멘트(Santiment)가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샌티멘트는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많은 자금이 금과 은 같은 전통 안전자산으로 이동해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 스테이블코인은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축소되면서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매도 후 법정화폐로 전환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샌티멘트는 "금과 은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리스크보다 안전을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2025년 10월 10일까지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191억달러 상당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12만1500달러에서 하루 만에 10만3000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8만8080달러로 추가 하락한 반면, 금은 5000달러를 돌파하며 20% 이상 상승했고, 은은 시가총액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는 최근 몇 달 동안 금 매입을 대폭 늘렸으며, 2025년 4분기에만 44억달러 상당의 금 27톤을 구매했다. 샌티멘트는 암호화폐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먼저 성장해야 한다"라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성장하지 않는 한, 리스크 자산인 알트코인은 비트코인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버티겠지만, 스테이블코인 공급 감소는 시장 반등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