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메인넷 거래 급증, 알고 보니 ’가짜 유저’의 소행?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거래량이 급증한 건 좋은 소식처럼 보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진짜 유저가 아닌 '소음'에 가까운 활동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거래량 급증의 진짜 얼굴
체인 데이터를 파헤치면, 이 거래 폭발의 상당 부분이 단순한 토큰 스왑이나 NFT 민팅을 넘어선 복잡한 다단계 스마트 컨트랙트 상호작용에서 비롯됐다. 대부분은 실제 사용자 활동보다는 프로토콜 간의 자금 재배치나 특정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노린 '거래 생성'에 가깝다. 가스 요금은 폭등했지만, 네트워크 가치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활동은 생각보다 적었다.
유효성 검증의 딜레마
이러한 활동은 '거래량'이라는 지표 자체를 무색하게 만든다.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종종 거래량을 네트워크 건강과 채택의 핵심 지표로 삼는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그 지표가 얼마나 쉽게 조작되거나 왜곡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진정한 채택은 지갑 주소 수나 거래 건수가 아닌, 지속 가능한 경제 활동과 유틸리티에서 나온다.
시장이 보는 진짜 그림
단기적인 거래량 스파이크는 주목을 끌기 좋지만, 장기적인 네트워크 가치는 진짜 사용자와 개발자 생태계가 만든다. 이번 일은 암호화폐 업계가 여전히 '실적'보다 '퍼포먼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융 시장의 고질적 습관을 그대로 반영한다—어쩌면 월가의 허세는 블록체인에서도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결국, 소음과 신호를 구분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다음번에 메인넷이 포화 상태라고 뉴스가 나올 때는, 누가 그 트래픽을 만드는지 한 번쯤 질문해볼 필요가 있다.
이더리움 [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이더리움 메인넷이 최근 사상 최고 수준 활동량을 기록했지만, 그 이면에는 사용자 기반 확장보다 심각한 보안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디파이언트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이더리움 메인넷 일일 활성 주소 수는 120만개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거래 건수 역시 약 280만건에 달했다. 이는 크립토키티 열풍, 디파이 서머, 2021~2022년 NFT 붐 당시보다도 높은 수치다.
하지만 이 수치는 ‘진짜 유저’ 증가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독립 암호화폐 저널리스트 안드레이 세르젠코프는 자동화 스팸 컨트랙트가 1달러 미만 스테이블코인을 수백만 주소에 전송하면서 활동 수치를 부풀렸다고 밝혔다. 이러한 공격은 주소를 위조해 사용자가 착각하도록 유도하며, 현재까지 약 74만 달러 상당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르젠코프는 이같은 공격이 푸사카 업그레이드 이후 저렴해진 수수료 덕분에 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푸사카는 레이어2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 가스 한도를 늘리는 것 등의 개선사항을 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메인넷 보안이 희생됐다는 지적도 있다.
그는 “개발자들은 이런 결과를 예상하고도 수수료 인하라는 미끼에 보안을 희생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세르젠코프 주장이 과도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블록체인 보안 기업 이뮤니파이의 곤살로 마갈량이스는 “사용자 경험을 향상하는 개선이 오히려 사용자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거래에 서명하게 만들 수 있다”며, ens 등 가독성 높은 네이밍 시스템 도입 확대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