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빅테크에 데이터센터 전력요금 분담 추진 - AI 열풍 속 전력 대란, 누가 진짜 대가를 치르나?
워싱턴이 빅테크의 전기 요금 청구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국가적 문제로 부상하면서, 정부가 구글, 메타, 아마존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에게 전력망 유지 비용의 더 큰 몫을 떠안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디지털 인프라의 숨겨진 비용
클라우드와 AI의 폭발적 성장은 전례 없는 수준의 전력 수요를 창출했다. 데이터센터는 이제 도시 전체만큼의 전력을 소비하며, 지역 전력망에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다. 정책 입안자들은 이제 질문을 던진다: 이 모든 전기를 누가 지불할 것인가?
‘사용자 부담 원칙’의 부활
제안된 프레임워크는 단순하다. 더 많이 쓰면, 더 많이 내라. 이는 기존 전력 소비자들이 데이터센터의 과도한 수요로 인한 인프라 증설 비용을 보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일각에서는 이를 공정한 분배라고 환영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기술 혁신의 발목을 잡는 관료적 발상이라 비판한다.
빅테크의 반응과 미래 시나리오
기술 기업들은 이미 재생 에너지 구매와 자체 발전 설비 투자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새로운 요구는 그들의 비용 구조와 데이터센터 확장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과는? 아마도 클라우드 서비스 요금 인상, 또는 더 먼 곳으로의 데이터센터 이전일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결국에는 소비자와 기업의 지갑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계산기에 두드리고 있을 것이다—새로운 규제는 늘 그렇듯 결국 주주가 아닌 최종 사용자에게 전가되는 비용이 되기 마련이니까.
AI 데이터센터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13개 주지사들이 데이터센터 전력난 해소를 위해 민간 빅테크 기업들이 발전소 건설 비용을 분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테크크런치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백악관은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기관 PJM 인터커넥션에 ‘긴급 경매’를 요구했다.
해당 경매를 통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은 향후 15년간 사용할 전력을 미리 계약하고, 이를 위해 새로 짓는 발전소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계약 규모는 최소 150억달러(약 20조원)로 예상된다.
최근 AI 붐과 함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PJM 전력시장에선 발전설비 은퇴 속도가 신규 설비 확충을 앞지르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최근 PJM 용량경매에서는 공급 부족과 가격 상한선 도달이 반복되며, 소비자 전기요금 부담이 가중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부 크리스 라이트 장관은 “이번 조치는 미국 가정 부담을 줄이고 제조업 경쟁력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전기요금 상승은 바이든 정부 청정에너지 정책이 초래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을 자체 조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환영 입장을 밝혔다.
PJM은 별도 발표에서 “데이터센터와 다른 고객 모두 전력 수요를 균형 있게 충족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단기 수급경매, 수요예측 개선, 자가발전 유도 등을 대응책으로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