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보장 속 암호화폐 시장, 자동매매 봇이 지배한다 - HTX 2025 리포트가 말하는 미래
시장이 횡보한다? 알고리즘이 움직인다.
HTX의 2025 리포트는 한 가지 명확한 신호를 포착했다: 인간의 감정과 지루함을 뛰어넘는 자동화된 거래 시스템이 횡보장의 새로운 지배자로 부상하고 있다. 변동성이 잠잠해질 때, 봇들은 오히려 더 활발해진다.
횡보장, 알고리즘의 놀이터
큰 폭의 상승이나 하락이 없는 국면은 인간 트레이더에게는 지루한 시간일 수 있다. 하지만 미세한 스프레드와 반복적인 패턴을 포착하도록 프로그래밍된 봇들에게는 완벽한 조건이다. 리포트는 이 기간 동안 봇 거래량의 상대적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음을 지적한다. 그들은 인간이 놓치기 쉬운 0.1%의 기회를 하루에 수천 번 포착한다.
‘세탁’이 아닌 ‘정밀 수술’
초기 자동매매가 단순한 시세 조작이나 고빈도 거래에 머물렀다면, 지금은 진화했다. 머신러닝을 통해 시장 미시 구조를 학습하고, 다중 체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며, 심지어 소셜 미디어 감정 지표까지 통합하는 정밀 전략이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 이들은 시장의 ‘잡음’ 속에서 체계적인 ‘신호’를 찾아낸다.
진정한 승자는?
봇의 확산은 필연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모든 효율성의 최종 수혜자는 누구인가? 리포트는 교환 플랫폼과 고급 도구를 제공하는 인프라 사업자들이 가장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구축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개별 트레이더가 봇 전쟁에서 이기기보다는, 전쟁터를 렌트해주는 쪽이 더 안전한 베팅일지 모른다—금융 역사가 반복적으로 증명해온 냉소적이지만 현실적인 교훈이다.
결론은 간결하다. 시장이 다음 큰 움직임을 준비하는 동안, 그 사이사이의 침묵은 더 이상 공백이 아니다. 그것은 알고리즘이 점령한 영토다. 2025년의 교훈은 명확하다: 횡보장을 지루해하지 마라. 그것을 측정하고, 분할하고, 착취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자들이 이미 그곳에 도착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자동매매 전략을 펼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암호화폐 거래소 HTX가 2025년 연말 보고서를 통해 자동매매 전략이 급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변동성이 좁아지면서 투자자들은 방향성 베팅보다 그리드 기반 자동매매 봇을 활용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9일(현지시간) HTX 자료를 인용한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2025년 그리드 트레이딩 거래량은 전년 대비 97% 증가했으며, 특히 스테이블코인 페어에서는 352% 급증했다. 그리드 트레이딩은 가격 범위를 설정해 자동으로 매수·매도 명령을 실행하는 방식으로, 시장의 미세한 변동성을 포착하는 데 효과적이다. HTX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거래량, 유동성, 플랫폼 트래픽 기준 세계 10대 거래소 중 하나로 평가됐다.
코인베이스도 AI 기반 거래 에이전트를 적극 도입하며 자동매매 시장에 뛰어들었다. 2024년 8월,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AI 에이전트가 암호화폐를 사용해 다른 AI 시스템과 상호작용하며 AI 학습 데이터를 구매하는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같은 해 10월, 코인베이스는 사용자들이 암호화폐 지갑과 연동된 AI 에이전트를 생성해 자동 거래, 스왑, 스테이킹을 수행할 수 있는 '베이스드 에이전트'를 출시했다. 2025년 10월에는 AI 에이전트가 API 없이 온체인 금융 서비스를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페이먼츠 MCP'를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자연어 명령을 통해 지갑, 온램프,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AI 기반 거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25년 4월 코인게코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6%가 AI 에이전트에게 암호화폐 자산 관리를 맡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보안 리스크를 경고하고 있다.
블록체인 정보업체 머클사이언스의 애런 래트클리프는 "AI 에이전트가 암호화폐 지갑에 접근하면 신뢰가 필요 없는 시스템에 새로운 신뢰 계층이 추가된다"며 "보안 책임이 사용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