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투자자 소송 직후 NFT 프로젝트 ’RTFKT’ 사업 정리 결정
나이키가 NFT 시장에서의 야심찬 발걸음을 뒤로 돌렸다.
RTFKT 프로젝트 정리, 법적 압박 속의 전략적 후퇴
몇 달 전만 해도 웹3 패션의 선두주자로 떠오르던 RTFKT. 나이키의 인수는 메타버스 시대의 신발 장사를 선점하겠다는 대담한 선언이었다. 디지털 스니커즈, 가상 의상, 독점 NFT 드롭—모든 것이 '가상 소유권'이라는 새로운 프리미엄을 구축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소송이 불씨가 되었다. 과대 포장된 기술 약속과 실질적 가치의 괴리에 대한 의혹이 법정으로 옮겨갔다. 나이키는 공식적으로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평가'를 이유로 들었지만, 타이밍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소송 제기 몇 달 만에 프로젝트 정리—이는 방어적 회피 행동으로 읽히기에 충분하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한 프로젝트의 실패를 넘어선다. 대형 브랜드들의 '체크인식' 웹3 진입 전략에 경종을 울린다. 막대한 마케팅 예산과 유명 IP만으로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변덕과 커뮤니티의 예리한 눈총을 피해갈 수 없다는 교훈을 남겼다. 결국, 나이키의 스우시 로고도 투자자 서류상의 각주를 장식할 뿐, 법적 책임 앞에서는 같은 무게를 지닌다.
한편,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기업의 후퇴를 기회로 읽는 시선도 있다. 중앙화된 브랜드의 실패는 진정한 탈중앙화 프로토콜과 커뮤니티 주도 프로젝트의 가치를 부각시킨다는 분석이다. 나이키의 물러섬이 결국 NFT 공간을 더 건강하게 정화시킬 수 있다는 낙관론도 존재한다—물론, 그 과정에서 몇몇 페이퍼 핸즈는 떠나겠지만.
패션의 미래는 여전히 디지털 영역에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길은 대기업의 마케팅 팀이 설계하는 것보다 훨씬 더 울퉁불퉁하고, 투명성을 요구하며—때로는 냉소적인 금융가들의 지갑보다 더 예리한 법적 검토를 통과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나이키가 NFT 스튜디오 RTFKT를 정리했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디오레고니안(The Oregonian)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이키는 2021년 NFT 열풍 속에서 RTFKT를 인수하며 웹3 전략을 강화했으나, 시장 축소와 투자자 소송에 직면하면서 결국 손을 뗐다.
RTFKT는 NFT 기반 가상 스니커즈와 디지털 웨어러블을 선보이며 주목받았으나, NFT 시장이 하락하면서 나이키는 지난해 5월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러그 풀(사기적 프로젝트 철회)'을 주장하며 500만달러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나이키는 매각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지만, "RTFKT와 커뮤니티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는 짧은 성명을 발표했다. NFT 시장은 2021년 정점 대비 거래량이 급감했으며, 지난해에도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시장 가치도 2022년 최고치인 170억달러에서 24억달러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