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이라더니… 비트코인 횡보 속 ’진짜 금’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다
비트코인이 제자리걸음하는 사이, 오리지널 '안전자산'이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다.
황금의 반짝이는 귀환
암호화폐 시장이 유동성과 변동성에 휘둘리는 동안, 금은 묵묵히 역사적인 고점을 돌파했다. 디지털 자산이 '디지털 금'이라는 별명을 얻은 지 꽤 됐지만, 물리적 금속은 여전히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최후의 보루 역할을 고수하고 있다.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매수와 지리적 긴장이 가격을 치솟게 만든 원동력이다.
두 세계의 충돌
이것은 단순한 자산 간의 경쟁이 아니다. 이는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신뢰 체계—수천 년 된 물질적 가치 대 혁명적인 디지털 장부—간의 각광받는 대결이다. 한쪽은 인플레이션 헤지와 실질 담보로, 다른 한쪽은 탈중앙화와 기술적 혁신을 내세운다. 투자자들은 이제 포트폴리오에서 양쪽 모두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변동성 대 안정성
비트코인의 가파른 상승과 하락은 헤드라인을 장식하지만, 금의 조용한 상승은 종종 더 의미 있는 추세를 말해준다. 이는 시장이 위험 자산보다는 안전으로 도피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전통적인 신호일 수 있다. 아니면 단지 오래된 금융 세력이 새로운 도전자에게 잠시 주목을 끌기 위한 것일 뿐일까? 결국, 월스트리트는 변동성 없이 수수료를 벌기 어렵다.
앞으로의 길
단기적으로 볼 때, 금의 강세는 암호화폐에 대한 도전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두 자산 클래스는 서로를 대체하기보다는 공존하며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 하나는 디지털 시대의 가치 저장소를, 다른 하나는 불변의 물리적 기반을 대표한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어느 한쪽에 모든 것을 걸지 않을 것이다—금융 역사는 그런 독단적인 전략을 자주 조롱해왔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자산 시장의 안전판으로 불리는 금이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디지털 금'을 표방해 온 비트코인은 주요 지지선을 지키는 데 고군분투하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값을 끌어올리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주식 등 위험 자산과 동조화된 움직임을 보이며 여전히 외부 충격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올해 금은 70% 이상 급등했으며, 은은 약 150% 상승하며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백금 또한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라서며 귀금속 전반이 통화 위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장기간 이어진 레버리지 주도 거래의 소화 과정과 반복되는 차익 실현 매물에 막혀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매크로 환경도 비트코인에 우호적이지 않다. 채권 수익률의 변동성 확대와 달러 급등 속에 시장이 '자본 보존' 분위기로 돌아서자 자금은 비트코인이 아닌 금으로 먼저 향했다.
데이비드 밀러(David Miller) 카탈리스트 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은 기록적인 한 해를 보낼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같은 해에 하락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여전히 디지털 금이 아님은 분명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자산의 성격 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밀러 CIO는 금이 중앙은행의 준비 자산이자 기관용 자산인 반면, 비트코인은 여전히 소매용 자산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세계금위원회(WGC) 데이터에 따르면 금 담보 ETF 보유량은 지속적인 축적세를 보이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내년 금 가격이 온스당 49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강세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