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암호화폐 10% 하락했지만, 스테이블코인 공급은 50% 증가했다. 왜일까?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했지만, 스테이블코인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역설이 아니다.
시장의 숨은 신호
가격 변동성에 휘둘리는 알트코인과 달리,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의 급증은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이 대기 중임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피해 '안전 항구'로 자금을 이동시켰다는 증거다. 이는 공포의 징후가 아니라, 다음 행보를 준비하는 전략적 배치에 가깝다.
유동성의 저수지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전체 암호화폐 생태계의 핵심 유동성 기반이 되었다.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갈 때마다 이 '디지털 현금'의 규모가 불어나는 패턴은 반복된다. 투자자들은 시세 차익에 목매기보다, 손실을 고정하고 기회를 노리며 유동성을 보존하고 있다. 전통 금융권이 금리 인하를 두고 고민할 때, 디지털 자산 시장은 이미 자체적인 유동성 풀을 마련한 셈이다.
하락장 속의 준비
결론은 명확하다. 현재의 가격 하락은 건강한 조정으로, 장기 강세장의 기초를 다지는 과정이다. 스테이블코인으로 모인 거대한 자금은 마른 수분처럼, 다음 번 시장 반등이 시작되면 곳곳으로 스며들 것이다. 단기적인 시세표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진정한 투자자가 아니다. 현명한 자는 유동성이 쌓이는 소리를 듣는다.
[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2025년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을 넘어, 글로벌 결제와 정산 인프라로서 입지를 굳혔다. 디파이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을 인용한 디파이언트 최근 보도에 따르면 12월 중순 기준 스테이블코인 총 공급량은 약 3100억달러로, 연초 대비 50% 이상 늘었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10% 하락한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공급은 50% 증가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아르테미스(Artemis) 데이터에 따르면, 공급량 1000만달러를 넘긴 스테이블코인 수는 75개에서 142개로 거의 두 배 늘었다.
발행사들 간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됐다. 서클은 자체 레이어1 체인 ‘아크(Arc)’를, 스트라이프는 VC 패라다임과 함께 ‘템포(Tempo)’를 출시했고, 테더는 ‘스테이블체인(Stable Chain)과 ‘USDT0’로 다중체인 전략을 펼쳤다. 메타마스크와 팬텀 같은 지갑들도 전용 스테이블코인 출시하며 레이스에 가세했다.
기업들 지원도 확산됐다. 페이팔 PYUSD는 수십억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쇼피파이·클라르나·비자·마스터카드 등 주요 핀테크들도 스테이블코인 정산 기능을 도입하거나 파일럿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프로피(Propy)의 나탈리아 카라야네바 대표는 “이제 스테이블코인은 투기 자산이 아니라 글로벌 자산 이전의 기본 수단이 됐다”며 “부동산 등 실제 거래에서 결제속도와 리스크 관리,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선택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결 과제도 남아 있다. 위파이(WeFi)의 막심 사카로프 CEO는 “KYC·AML 적용 불균형이 여전히 문제이며, 규제가 시장 진입에 핵심 병목”이라며 “사용자는 체인을 인식하지 않아도 되는 단일하고 컴플라이언스 지원 UX를 원하는데, 이를 실현하는 기업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