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하며 암호화폐 채굴까지…러시아 기업의 ’2중 수익’ 특허가 주목받는 이유
러시아 기업이 전기차 충전과 암호화폐 채굴을 동시에 가능케 하는 시스템 특허를 등록했다. 이 혁신적인 접근법은 단순한 충전 인프라를 넘어, 차량이 주차된 시간을 수익화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다.
충전 시간을 자산화하다
이 특허 기술의 핵심은 전기차 충전기에 통합된 채굴 장치다. 차량이 충전되는 동안, 시스템은 남는 전력과 컴퓨팅 자원을 활용해 암호화폐 채굴을 자동으로 실행한다. 충전소 운영자는 전기 요금 수익에 더해 채굴 보상을 추가로 얻을 수 있는 구조다. 일각에서는 '주차된 차량이 돈을 벌어주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 평가한다.
에너지 효율과 경제성의 교차점
이 시스템은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기존에는 충전이 완료되거나 차량이 떠날 때까지 유휴 상태로 머물렀던 충전기가 생산적인 자산으로 변모한다. 특히 전기요금이 저렴한 야간 시간대나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서의 경제성이 더욱 부각된다. 러시아의 혹독한 겨울에도 실내 주차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영 가능하다는 점은 실용성을 높인다.
블록체인 인프라의 새로운 물결
이 특허는 단순한 하드웨어 발명을 넘어, 물리적 인프라와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융합을 보여준다. 전기차 충전소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분산형 노드로 기능할 가능성을 열었다. 향후 충전소 간 전력 거래나 탄소 크레딧 관리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등 파생 적용 사례도 기대된다. 전통 금융권이 아직 '에너지 소비'로만 바라보는 영역에, 암호화폐 산업은 '가치 창출'의 시각을 제시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전기차 보급 확대와 채굴 산업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과제에 동시에 기여할 수 있다. 물론 규제 장벽과 초기 투자 비용 같은 현실적 장애물도 남아있다. 하지만 한 러시아 기업의 특허가 제시한 비전은 명확하다. 미래의 인프라는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직접 가치를 생산해야 한다는 것. 월스트리트가 여전히 전기차 주식을 '자동차 회사'로 분류하는 동안, 블록체인 세상은 이미 이를 움직이는 발전소로 재정의하고 있다.
러시아 기업이 전기차 충전소에서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러시아 기업이 전기차(EV) 충전소에서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시스템을 특허 출원했다.
1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이 인용한 델로보이 페테르부르크(Delovoy Peterburg)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본사를 둔 로제트키 SPb(Rozetki SPb)는 EV 충전 중 전력을 활용해 암호화폐를 채굴, 일부 비용을 보상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EV 충전 전력의 일부로 암호화폐를 채굴해 충전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테슬라 모델S 기준 월 900마일(약 1500km) 주행 시 약 300킬로와트시(kWh) 전력이 필요하며, 러시아 가정용 전기 요금(1kWh당 6.2루블) 기준 약 2600루블(약 4만8000원)이 든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7200루블(약 13만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어, 이론적으로 4000루블(약 7만4000원) 이상의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충전 비용은 지역에 따라 크게 다르며, 모스크바의 EV 충전소 평균 요금은 18~19루블(약 350원)로 측정됐다. 따라서 기업의 계산은 가정용 충전소에만 해당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주거용 전력을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하면 추가 요금 및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러시아는 암호화폐 채굴을 산업 활동으로 규정하고 있어, 대규모 채굴에는 법적 제한이 따른다.
이번 시도는 최근 러시아가 암호화폐 채굴을 합법화하고 관련 산업을 양성화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다만, 러시아 정부가 겨울철 전력 부족을 이유로 일부 지역의 채굴 활동을 제한하고 있는 만큼, 전력망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이러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당국의 규제 장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