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9대 3’ 결정이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를 막았다?
연준의 최근 금리 결정이 시장을 뒤흔들었다. '9대 3'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내려진 결정은 단순한 통화정책을 넘어 디지털 자산 시장 전체에 냉수를 끼얹는 모양새다.
암호화폐, 연준의 그림자에 갇히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라는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발을 구르는 모습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 아니다. 전통 금융의 최고 결정 기구가 내린 한 방향이, 탈중앙화를 표방하는 가장 진보된 자산군의 발목을 잡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연준 의장의 한마디가 시장을 움직이는 구시대적 패러다임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유동성에 목마른 시장
암호화폐 시장, 특히 비트코인은 전통적으로 유동성에 굶주려 있다. 연준의 긴축 기조는 바로 그 생명줄을 조이는 행위다. 기관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선호도가 뚝 떨어지면서, 암호화폐로 향하던 자금 흐름이 느려지거나 멈춰선 상태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데스크에서 '변동성'과 '위험'을 이유로 디지털 골드를 외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또 하나의 시련일 뿐이다.
역사가 증명하듯, 암호화폐 시장은 규제 압박, 금리 인상, 경제 불확실성 등 수많은 장애물을 넘어 성장해왔다. 현재의 난관은 단기적인 변동성에 불과할 수 있다. 기술의 근본적 가치와 채택 속도는 변하지 않았다.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마다, 오히려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점을 기억하라. 결국, 장기적인 트렌드는 한 번의 금리 결정으로 바뀌지 않는다. 다만, 월가가 또 한 번 단기적 수익에 매몰되어 미래를 보지 못하는 평소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 고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며 올해 들어 세 번째 인하를 단행했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10만달러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번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정이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CNBC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닌 '9대 3'으로 통과됐다. 이는 일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향후 경제 성장 둔화와 함께 금리 인하 속도가 조절될 수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비트코인이 현재 '단기 보유자 실현 가격'(STH-Cost Basis)인 10만2700달러와 '시장 평균 진입가'(True MARket Mean)인 8만1300달러 사이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구간에서 하루 실현 손실이 5억5500만달러까지 불어난 가운데, 장기 보유자들의 차익 실현 물량과 고점에서 물린 상위 매수자들의 매도 압력이 겹치며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통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전후로 비트코인이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상승은 선물 시장의 미결제약정(OI)이 줄어드는 가운데 현물 수요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레버리지 포지션의 뒷받침 없이 현물 수요만으로는 상승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