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양자기술에 올인한 국가안보전략…암호화폐는 ’지워진’ 이유
미국 국가안보전략의 우선순위가 재편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최신 청사진은 인공지능(AI)과 양자기술을 최전선에 배치한 반면, 암호화폐는 명백히 목록에서 빠졌다.
디지털 주권의 새로운 전선
백악관의 초점은 이제 명확하다. 기술 패권 경쟁에서 AI와 양자컴퓨팅이 모든 자원을 끌어모은다. 이는 단순한 정책 변화가 아니다—디지털 시대 국가 안보의 핵심 축이 재정의되고 있다. 군사적 우위부터 경제적 회복력까지, 이 두 기술이 차세대 인프라의 초석으로 떠올랐다.
암호화폐, 전략적 '사각지대'로
그러나 눈에 띄는 공백이 있다.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재편하고 있는 디지털 자산은 이 청사진에서 어떠한 전략적 가치도 인정받지 못했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정부의 관심이 완전히 다른 곳—데이터 주권과 컴퓨팅 파워—으로 쏠렸음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생태계는 여전히 규제 기관과의 줄다리기 속에 갇혀 있고, 워싱턴의 시선은 이미 다음 큰 그림을 향해 있다.
금융의 미래, 누가 그리는가?
이러한 배제는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국가 차원의 안보 전략이 금융의 분산화를 외면할 때, 실제 혁신의 방향은 어디로 향하는가? AI와 양자 기술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는 분명히 미래 지형을 바꿀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전통적 금융 게이트키퍼들이 여전히 '혁신'의 속도를 조절하는 동안—암호화폐는 여전히 변두리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결국, 가장 냉소적인 관찰자라도 인정할 것이다: 정부가 어떤 기술을 '우선순위'에서 제외할 때, 그 기술은 종종 가장 교란적인 잠재력을 품고 있기 마련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NSS) 문서 [사진: 미국 백악관]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국가안보전략에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 완전히 배제됐다. AI, 바이오테크, 양자컴퓨팅을 미국 기술 우위의 핵심 요소로 강조하면서도, 디지털 자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는 8일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기간 중 ‘암호화폐 대통령’을 자처하며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을 공언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전략에서 암호화폐가 배제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암호화폐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을 막고, 모든 비트코인 채굴을 미국 내에서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인 ‘지니어스 법안’과 암호화폐 시장 구조를 명확히 하는 ‘클래리티 법안’을 추진하며, 암호화폐 태스크포스를 설치하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금지를 명령하는 등 친암호화폐 정책을 펼쳐왔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규제를 철회하고, 암호화폐 기업을 겨냥한 연방 기관의 집행 조치도 취소했다.
하지만 이번 국가안보전략에서 암호화폐가 제외된 것은, 행정부가 이를 금융 자산으로 보고 국가안보 차원의 중요 기술로 인식하지 않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전략 문서에는 ‘디지털 금융’에서 미국의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언급이 포함되어 있어, 간접적으로 암호화폐를 포함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에서 암호화폐가 배제된 것은 기술 패권 경쟁에서 AI와 양자컴퓨팅을 우선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암호화폐가 미국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향후 정책 변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