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도 덤벼든 비트코인 ETF, 폭락 속 최소 14% 손실 기록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와중에 하버드대학교의 ETF 투자도 타격을 입었다. 손실 규모는 최소 1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고전적인 '늦장 매수'의 위험성을 상기시키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하버드와 같은 명문 기관도 시장 타이밍을 놓치면 누구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번 조정은 건강한 시장에 필요한 과정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변동성은 암호화폐 시장의 DNA에 새겨져 있으며, 단기적 하락이 항상 장기적 추세를 뒤집는 것은 아니다.
결국, 월가의 오래된 격언이 여기서도 적용된다: '공포와 탐욕 사이에서, 기관 투자자들도 때로는 그저 우리와 같은 인간임을 증명한다.'
하버드 경제학자의 비트코인 예측이 빗나갔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지난 분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5억달러 가까이 투자했던 하버드대학교가 약 4000만달러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가운데 가장 가치가 높은 비트코인이 미끄러지자 큰 규모의 투자 손실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이 인용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하버드대학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최신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ETF 보유로 약 4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하버드 측은 지난 분기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를 적극 매수해 보유량을 5억달러 규모까지 늘렸다. 그러나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평가손실이 확대됐다. 비트코인은 이번 분기 들어 20% 이상 하락했다.
하버드대가 해당 ETF에 투자한 평균 가격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비트코인 가격 분기 중 최저점이었던 7월 초 매수를 단행했다고 가정하더라도 당시 투자액(약 2억9400만달러) 대비 최소 14% 이상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버드대의 암호화폐 투자 비율은 대학의 막대한 기금 규모의 1% 미만에 불과하지만, 이번 사례는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대형 기관 투자자들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크립토폴리탄은 전했다.
하버드대 외 다른 대학들 역시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 브라운대학교는 블랙록 비트코인 ETF에 1400만달러, 에머리대학교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미니 트러스트 ETF에 5200만달러를 보유 중이다.
아이비리그에 속한 대학을 포함해 미국 대학 대부분이 수익 산업의 일환으로 투자하는 가운데 하버드대의 지난 10년간 연평균 투자 수익률은 여타 대학과 비교해 뒤처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마코브 프로세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하버브대학의 지난 10년간 연평균 투자 수익률은 8.2%로,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미국 명문대 10곳 중 9위 수준에 그쳤다.
지난 6월 말 기준 하버드대는 투자 수익률을 11.9%로 공시했는데, 수익 자체로만 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의 14.8%나 스탠퍼드대 14.3%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한편, 미국 공공 연금(Public pensions were) 역시 지난 2022년 시장 붕괴 당시 타격을 입은 집단 중 하나였으나,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5배 이상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암호화폐를 장기 보유 자산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햇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는 도박과 같으며, 보유보다는 매도가 적절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