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CEO, "토큰화는 금융의 인터넷 초기 시절과 같은 전환점" 선언
블랙록 CEO의 발언이 금융계에 파문을 던졌다. 토큰화가 단순한 유행이 아닌, 모든 자산의 운명을 바꿀 근본적 전환점이라고 주장하며.
인터넷이 정보를 어떻게 바꿨는가
그는 토큰화를 90년대 인터넷의 등장에 비유했다. 당시처럼 누구도 그 파급력을 완전히 예측하지 못했지만, 모든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의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했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이 주식, 채권, 부동산에 적용되는 방식이 바로 그런 변화의 시작이라는 설명이다.
유동성의 장벽을 무너뜨린다
토큰화의 핵심은 유동성이다. 기존에는 거래가 어렵거나 비효율적이었던 자산들—예술품, 사모펀드 지분, 인프라 프로젝트—을 작은 단위로 쪼개고, 24/7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만든다. 이는 자본의 흐름을 완전히 재편할 잠재력을 지녔다.
기존 금융의 느린 톱니바퀴에 대한 정면 도전
이 기술은 중개자와 복잡한 결제 시스템을 우회한다. 스마트 컨트랙트가 거래와 소유권 이전을 자동으로 실행함으로써, 기존 금융 시스템이 수십 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비용과 지연 문제를 해결할 길을 열었다. 물론, 월스트리트의 기성 권력자들은 여전히 규제라는 이름의 속도 제한기를 고집하고 있지만.
결론: 이번에는 진짜 다를 수 있다
블랙록 같은 전통 금융의 거인이 공개적으로 이 깃발을 들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는 '사이드 프로젝트'나 '테스트' 단계를 넘어, 메인스트림 자산 관리의 미래 청사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토큰화가 약속하는 세계는 단순히 디지털화가 아니다—금융 자산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설계다. 그리고 역사가 보여주듯, 가장 회의적인 사람들조차 결국 가장 열렬한 채택자가 되는 법이다. (그 전에, 당연히 몇 번의 규제 승인과 관료적 마라톤은 거쳐야겠지만.)
자산운용사 블랙록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대형 자산 운용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와 최고운영책임자(COO) 롭 골드스타인이 토큰화(tokenization)가 금융 시스템 작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더블록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영국 이코노미스트 기고를 통해 “자산 소유권을 디지털 장부에 기록하는 기술이 금융의 인터넷이 될 것”이라며, “인터넷 초기와 같은 구조적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말하는 토큰화란, 부동산·채권·통화 등 실물 자산의 소유권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표현해, 분할·유통·검증이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기술이다. 이는 기존 증권과 달리, 24시간 실시간 거래·무중개 정산·글로벌 접근성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핑크는 1970년대 자신의 커리어 초기를 떠올리며 “전화로 주문을 받고, 종이 증서를 택배로 주고받으며 거래가 이뤄지던 시대였다”고 회고했다. 1977년 SwifT 도입이 하루 걸리던 결제를 수분 단위로 단축시켰듯,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도 유사한 변화를 이끌 것으로 봤다.
블랙록도 이미 토큰화에 적극 나섰다.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운영되는 미국 머니마켓펀드 ‘BUIDL’을 토큰화 형태로 출시했으며, 운용자산은 이미 20억달러를 넘겼다.
토큰화가 가져올 변화로는 두 가지가 특히 강조됐다. 하나는 ‘즉시결제’가 가능해져 거래상대방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 또 다른 하나는 사모시장 같은 비표준 거래를 코드로 대체해 유동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핑크와 골드스타인은 “지금의 토큰화는 1996년 아마존이 연간 1,600만달러어치 책을 팔던 때와 비슷하다”며, “그때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한 ‘매그니피센트 세븐’ 기업 대부분은 창업조차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