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가드, 암호화폐 ETF 거래 허용…반대 입장 철회
뱅가드가 암호화폐 ETF 거래를 허용하며 180도 입장을 선회했다. 이는 기존 금융의 보수적 성벽에 균열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기관의 입장 변화
전통적 자산운용사의 거부감이 무너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요구와 시장의 압력이 결국 문을 열었다. 이는 단순한 정책 변경이 아닌, 디지털 자산이 주류 금융의 한 축으로 자리잡는 과정의 한 장면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
뱅가드의 결정은 다른 보수적 기관들에게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이제 암호화폐 ETF는 더 이상 변방의 상품이 아니다. 기관 자금의 새로운 유입 경로가 열리면서 시장 유동성과 안정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물론, 기존 금융계의 반응은 여전히 냉소적일 수 있다—'위험 자산'에 문을 연 것에 대해 내부에서 조용한 한숨이 흐를지도 모른다.
앞으로의 전망
이번 조치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예고한다. 규제 장벽이 낮아지고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개인과 기관이 암호화폐 시장에 합류할 것이다. 결국, 이는 단순한 투자 상품 확대를 넘어 금융 시스템 자체의 진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가 암호화폐 시장에 발을 들인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글로벌 자산운용산 뱅가드가 암호화폐 시장에 발을 들인다.
1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뱅가드가 12월 2일부터 자사 플랫폼에서 암호화폐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및 뮤추얼펀드 거래를 허용하며, 디지털 자산 제품에 대한 오랜 금지 정책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5000만명이 넘는 브로커리지 고객들이 규제된 암호화폐 상품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뱅가드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등 주요 암호화폐를 포함한 상품은 허용하지만, 밈코인 연계 펀드는 차단할 방침이다. 다만, 자체 암호화폐 상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
뱅가드는 수년간 암호화폐 노출을 거부하며, 비트코인과 기타 디지털 자산을 투기적이라고 주장해왔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2024년 1월 출시된 후에도 이를 거부하고 경쟁 펀드 구매를 제한했다. 뱅가드 경영진은 암호화폐가 본질적 가치가 없고 현금 흐름을 창출하지 않으며, 장기 은퇴 전략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요구로 회사는 입장을 재고했다.비트코인 ETF는 미국 펀드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제품 카테고리 중 하나가 되었고, 블랙록의 IBIT는 수백억달러의 자산을 모았다. 이러한 규모와 투자자 선호도의 변화는 배제 논리를 약화시켰다.
이번 정책 변화는 1년 이상의 내부 논쟁 끝에 이뤄졌다. 팀 버클리 전 뱅가드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 도입에 반대했으나, 그의 퇴임과 블랙록 출신 살림 람지의 임명이 전환점이 됐다. 람지는 자체 암호화폐 상품 출시를 추진하지 않았지만, 고객들이 규제된 상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을 지지했다. 이는 금 etf 등 비핵심 자산을 취급하는 뱅가드의 기존 정책과 유사하다.
이번 결정은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과 10월 초 이후 ETF 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것으로 더욱 주목받는다. 비트코인 시장 가치가 급락하고 레버리지 포지션이 큰 손실을 입었지만, 뱅가드는 암호화폐 ETF가 변동성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