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쇼크로 한국 가상자산 시장 대격변 예고...거래소-은행 연합에도 적신호
한국 암호화폐 시장이 바이낸스의 영향력 확대에 따른 지각변동을 맞이했다. 주요 거래소들이 기존 협력 관계를 재정비하는 가운데, 은행 연합체에도 균열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시장 지배력 재편
바이낸스의 한국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거래소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업계 1위 거래소를 포함한 여러 플랫폼이 자체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반면, 일부 소규모 거래소들은 생존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모색 중이다.
은행권 동맹 균열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를 공동으로 운영해오던 은행 컨소시엄 내부에서도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일부 참여행은 규제 환경 변화를 이유로 사업 재검토에 나섰고, 이로 인해 전체 연합의 운영 체계가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자금 이전을 늘리는 모습이다—어차피 금융당국의 규제 정책은 항상 한발 늦게 도달하니까.
바이낸스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 변화. [사진: 챗GPT]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계 지형도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글로벌 1위 거래소 바이낸스가 국내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업비트-빗썸 양강 체제에 균열이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은행권의 실명계좌 제휴 경쟁까지 더해지며 거래소-은행 연합 구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1일 가상자산 시장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고팍스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전일 대비 10.1% 늘어난 229만달러(약 32억6500만원)를 기록했다.
고팍스의 거래량 상승은 바이낸스 인수에 따른 시장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바이낸스는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고팍스 외국인 임원 변경 신고를 최종 승인받으며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고팍스는 바이낸스의 글로벌 유동성과 거래 인프라를 접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점유율은 업비트가 약 66%, 빗썸이 30% 내외를 차지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코인원·코빗·고팍스 등 후발 거래소의 점유율은 1% 내외에 그치지만, 바이낸스의 유동성과 초저수수료(0.01%) 정책이 접목될 경우 중장기적 판도 변화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팍스는 이번 인수 승인 이후 단기 반등보다는 점진적 회복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회사 측은 "시장 기대감이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며 향후 회복세의 기반을 서비스 품질과 신뢰 회복에서 찾겠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바이낸스의 글로벌 오더북 공유나 특정 상품 상장은 규제상 제약이 크기 때문에, 거래량 자체보다는 이용자 체감 개선에 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것이다.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자본잠식 해소와 모바일 앱 개편이다. UX·UI 전면 개선을 통해 거래 접근성을 높이고 신규 유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고팍스 아카데미 [사진:고팍스]](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0/598517_555825_5816.jpg)
또한 바이낸스 글로벌의 투자 리포트, 아카데미 프로그램, 커뮤니티 연계 콘텐츠 등 투자자 교류 플랫폼을 국내에 연계해 신뢰 기반 거래소로 이미지를 재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수료 인하나 대규모 마케팅은 단기적으로 부담이 크지만, 바이낸스 그룹 차원의 투자 여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경우 중장기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따른다.
고팍스 관계자는 "바이낸스 그룹 내 한국 거점으로서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고, 이는 단순 거래량 회복을 넘어 상품 다양화와 신뢰 이미지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해외 투자 수용, 국내 규제 정비와 맞물릴 경우 중장기 반등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시장 재편은 은행권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당국의 원화마켓 인가 요건상 은행과의 실명계좌 제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자격 취득을 위해 거래소가 은행에 구애하던 것과 달리, 예치금 규모가 커진 지금은 은행들이 거래소 제휴에 적극 나서는 양상이다. 은행 입장에서도 거래소 제휴는 ▲저원가 예수금 확보 ▲신규 고객 유입 ▲수수료 수익 다변화 등 실질적 이점을 제공한다.
이런 가운데 당국의 법인 시장 개방 계획에 따라, 거래소 업계에선 전국권 영업망을 갖춘 시중은행과 제휴가 최우선 선택지로 거론된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뱅크의 상장 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케이뱅크]](https://cdn.digitaltoday.co.kr/news/photo/202510/598517_555828_156.jpg)
현재 시중은행과 제휴 중인 거래소는 빗썸(KB국민은행), 코빗(신한은행) 등 2곳이다. 고팍스는 지방은행인 전북은행과 내년 2월까지 계약이다. 업비트와 코인원은 각각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와 제휴 중이다.
즉 고팍스, 업비트, 코인원이 시중은행으로 제휴 은행을 변경할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과거 빗썸(NH농협은행→KB국민은행), 코인원(NH농협은행→카카오뱅크)이 제휴 은행을 바꾼 사례가 있다.
특히 업계 1위인 업비트가 이달 초 케이뱅크와 단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중은행과의 제휴를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업비트와 케이뱅크는 2020년 6월부터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케이뱅크 측은 "고팍스 투자설은 사실무근이며, 업비트와의 제휴 관계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