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 암호화폐 투자 상품 허용… 현물 거래는 제외
러시아 중앙은행이 암호화폐 투자 상품을 허용하기로 결정했지만, 현물 거래는 여전히 금지한다. 이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접근을 늘리면서도 통제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암호화폐 투자 상품은 허용되지만, 현물 거래는 여전히 금지—러시아의 반쪽짜리 규제 완화가 눈에 띈다. 당국은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을 원하지만, 통제권은 놓치고 싶지 않다는 모순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러시아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에 간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현물 거래 금지는 여전히 큰 장벽으로 남아있다. ’통제된 자유화’—정부가 좋아하는 전형적인 절충안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이런 반쪽짜리 조치는 진정한 자유화와는 거리가 멀다. 당국이 완전한 규제 완화를 두려워하는 한, 투자자들은 여전히 제한적인 옵션만을 갖게 될 것이다. 결국,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시장을 위한 발걸음이 아니라, 당국의 통제 욕구를 위한 발걸음에 불과하다.
[블록체인투데이 이아름 기자] 러시아 중앙은행이 국내 금융기관에 암호화폐 가격에 연동된 금융 상품의 출시를 허용하며, 자격을 갖춘 투자자(인증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암호화폐 투자 시장이 열리고 있다. 단, 실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자체를 직접 보유하거나 이전하는 방식은 여전히 금지된다.
29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8일 러시아 중앙은행은 공식 발표를 통해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 파생상품, 증권, 디지털 금융자산(DFA) 등 다양한 암호화폐 기반 투자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상품은 암호화폐의 ‘실물 인도(delivery)’가 없는 구조여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 발표와 함께 러시아 중앙은행은 2025년 1분기 기준 자국민의 암호화폐 자산 유입이 7조3000억 루블(약 815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분기 대비 51%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29일 러시아 최대 민간 은행 중 하나인 T-뱅크(Tinkoff Bank·구 티인코프 은행)는 중앙은행의 발표 직후 비트코인 가격에 연동된 디지털 금융자산(DFA)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T-뱅크는 이번 상품에 대해 "암호화폐 거래소에 별도 계좌를 개설하거나 지갑 보안 문제를 고민할 필요 없이, 루블로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는 합법적이고 안전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은 국영 토큰화 플랫폼 아토마이즈를 통해 발행되며, 공식 인증을 받은 투자자만 이용 가능하다.
비트코인 파생 상품은 허용됐지만, 러시아 중앙은행은 여전히 일반 개인이나 기관이 암호화폐 자체에 직접 투자하는 행위는 권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금융기관과 그 고객에게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여전히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실험적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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