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마,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준비 가속화…비트코인 투자로 디지털 자산 시장 진출 예고
디자인 협업 플랫폼 피그마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2025년 하반기 공개 모집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기업은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의 진출을 암시하는 비트코인 투자 계획을 동시에 공개했다.
이번 움직임은 전통 금융 시장과 크립토 생태계의 경계를 흐리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의 반응은? "또 다른 테크 기업의 주가 포장술"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디지털 자산 업계에선 유의미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피그마의 공격적인 투자 전략이 실리콘밸리와 블록체인 업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상장 성공 여부를 떠나, 이번 결정은 기업의 미래 가치 평가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한 결제 영역별 결제 추이 현황. 출처=유안타증권
유안타 증권은 “기업 간 거래(B2B)의 경우 해외 국경 간 결제, 공급업체 정산, 인보이스 처리, 담보 이전 등에서 실사용 사례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에서도 다국적 소비자 대상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 효용성이 높은 만큼 결제 대금 증가세가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축통화 아니다”… 통화정책과의 충돌 우려도
다만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의 성공을 그대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달러처럼 기축통화 지위를 바탕으로 한 자발적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여기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금융 시스템에 미칠 거시경제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대부분 국내에서 유통되는 원화의 특성상 디지털 통화가 예상치 못하게 대량 유입될 경우 한국은행의 금리정책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정책금리로 유동성을 조절하는 환경에서 디지털 통화 유입은 통화정책의 신뢰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려면 국내외 실사용처 확보와 함께 이자 지급 등 수요 유인책과 준비자산의 안전성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성공을 위해서는 증권사, 핀테크, 웹3 기업 등 민간 주체가 중심이 되는 유연한 발행 구조가 필요하다“며 “기술적으로는 퍼블릭 블록체인 위에서 24시간 365일 운용 가능한 인프라가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연적 수요가 없는 만큼 이자 지급형(Yield-BeARing) 구조나 플랫폼 리워드 모델 등을 통해 사용자 유인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준비자산 역시 단순 예금 형태에 그치지 않고 국채, 통안채, MMF 등으로 다양화하고, 투명성과 안전성 확보가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 인력 부족… 사업화의 또 다른 걸림돌
이처럼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성공을 위해서는 규제 정비, 시장 수요 창출, 기술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국내 전문 인력과 기술 역량의 부족은 또 다른 현실적 장벽으로 지적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올해 1월 발간한 ‘2024 블록체인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블록체인 산업 종사자 수는 총 3961명으로 2022년 대비 16.4% 증가하며 역대 최대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인력 규모가 늘었음에도 현장에서는 여전히 전문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337개 블록체인 공급기업 가운데 54.0%가 ‘블록체인 전문인력 부족’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디지털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제대로 기획·운영할 수 있는 인력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실제 사업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력 수급 문제로 발이 묶이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규제 대응, 리스크 관리, 기술 개발 등 각 분야별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력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연구원도 “스테이블코인 발행 자체는 기술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지만, 금융 사업 경험과 충분한 준비자산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무엇보다 소비자가 왜 이 스테이블코인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사용처 설계가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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