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비트코인 홀드 전략: 코인베이스 리서치 발표에 따르면 228개 상장기업이 82만 BTC 보유 중
상장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자산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코인베이스 리서치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무려 228개 기업이 총 82만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업들이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보다는, 디지털 골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보여주는 것. 물론 어떤 CFO들은 ''변동성 헤지'' 운운하며 주주 눈가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비트코인을 재무부표에 올리는 기업들이 늘수록, 전통 금융의 빈자리가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82만 BTC—이제 이 숫자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시스템 전환의 신호탄이다.
합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BIP와 코어 개발자들
비트코인의 프로토콜 업그레이드는 “BIP(Bitcoin Improvement Proposal)”라는 형식을 통해 이루어진다. 누구든지 BIP를 제안할 수 있지만, 이것이 실질적으로 코어 소프트웨어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 중 핵심은 비트코인 코어(Bitcoin Core) 개발자들이다. 이들은 네트워크 상의 노드들이 사용하는 레퍼런스 구현을 유지·개선하는 오픈소스 개발 그룹으로, 이들의 코드 수정은 전체 네트워크 행동을 사실상 정의한다. 그러나 이들의 권한은 비공식적이며, 언제든 포크로 무력화될 수 있기에 명시적 강제력은 없다. BIP는 00 동의가 핵심이다.
2015~2017년: 블록 크기 전쟁, 비트코인이 갈라지다
비트코인 개발 역사상 가장 격렬했던 논쟁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이어진 ‘블록 크기 전쟁’이었다. 이 논쟁은 단순히 기술적 사양을 조정하는 문제를 넘어, 비트코인의 철학과 운영 주체를 둘러싼 갈등으로 확산됐다. 당시 쟁점은 블록 크기 1MB 제한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이를 확대해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할 수 있게 할 것인지에 관한 것이었다.
블록 크기를 늘리자고 주장한 측은 주로 비트코인을 상용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기업 및 사용자들이었다. 이들은 비트코인 사용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 제한된 블록 용량 때문에 데이터가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로 인해 거래가 블록에 포함되기까지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더 빠른 처리를 원하는 사용자는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반면, 유지론자들은 비트코인의 탈중앙성과 누구나 운영할 수 있는 소형 노드의 존재를 중요시했다. 이들은 블록 크기 확대가 결국 중앙화된 대형 노드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논쟁은 2017년, 일종의 타협안인 세그윗(Segregated Witness, BIP141~143)의 도입과 사용자 주도의 소프트포크(UASF) 압박을 통해 일단락됐다. 세그윗은 트랜잭션의 서명 데이터를 분리해 블록 공간을 효율화함으로써 실질적인 처리량 증가를 가져왔다. 이 기술은 이후 라이트닝 네트워크(Layer 2 솔루션)의 기반이 되며 확장성 논의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하지만 블록 크기 확대를 주장하던 그룹은 이러한 절충에 반발하며 비트코인 캐시(Bitcoin Cash)라는 하드포크 체인을 출범시켰다. 이 갈등의 본질은 단순한 성능 개선을 넘어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방향을 누가 결정할 것인가”에 대한 정치적 논쟁이었다. 대형 채굴풀, 커뮤니티 구성원 간의 공개 서한, 반대 운동, 각종 캠페인이 얽힌 복잡한 사회 현상이었으며, 기술보다 사람 간의 ‘합의’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2021년: 탭루트(Taproot), 예상보다 조용했던 혁신

탭루트(Taproot, BIP340~342)는 비트코인의 스크립트 구조를 간결하게 만들고 프라이버시를 강화하는 중요한 업그레이드였다. 슈노르(Schnorr) 서명 방식 도입을 통해 다중 서명 구조가 단일 서명처럼 보이도록 하여, 라이트닝 네트워크 같은 확장 솔루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탭루트는 블록 크기 전쟁에서 학습한 교훈을 반영하듯, 비교적 조용히 ‘스피디 트라이얼(Speedy Trial)’이라는 제한된 시그널링 방식으로 2021년 11월 공식 활성화됐다. 전체적인 합의가 크리티컬하지 않은 방향이었고, 기능도 기존 구조에 기반해 확장된 것이어서 거부감이 덜했다. 무엇보다 탭루트 이후 도입된 탭스크립트(Tapscript)는 비트코인 스크립트의 표현력을 한층 끌어올렸고,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 계약과 고급 거래 조건을 구현하려는 다양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2023~2024년: NFT, 인스크립션, 그리고 블로트 논란의 재점화
2023년부터 비트코인 블록체인 위에서는 오디널스(Ordinals)와 BRC-20 등 새로운 실험이 활발히 전개됐다. 이들은 비트코인 블록에 이미지와 텍스트, NFT 메타데이터를 저장하기 시작했다. 위트니스(witness)필드나 메시지를 저장하는 명령어인 ‘OP_RETURN’ 등을 활용해 온체인 저장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데이터 크기가 폭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블록체인이 쓸모 없는 데이터로 부풀어 오른다는 의미에서 “블로트(bloat)” 논쟁이 재점화됐다. 검증 과정에 필요한 계산 자원과 저장 용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전체 네트워크 성능 저하, 노드 운영 부담 증가 등이 우려되기 시작한 것이다
코어 개발자 루크 대시주르(Luke Dashjr)는 “세그윗(SegWit)조차도 결국 스팸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되었다”며 비판했다. 반면, NFT를 옹호하는 입장에서는 “현실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는 기능을 무조건 억제해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논쟁은 계속되지만, 역사는 진보해 왔다
이처럼 네트워크의 성능과 확장성을 얻고자 하는 그룹과 탈중앙성과 순수성을 고수하려는 그룹의 의견은 반복적으로 충돌해왔다. 이러한 갈등의 균형점은 매번 커뮤니티가 만든 합의로 새롭게 조정되어 왔다. BIP119 제안자인 제레미 루빈(Jeremy Rubin) “기술은 이미 충분히 준비돼 있으며, 필요한 것은 사회적 합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2025년 비트코인은 또 한 번의 분기점에 서 있다. OP_RETURN 데이터 한도 해제를 계기로 발표된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31인의 입장문은 기존의 철학적 논쟁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번 논의는 단순한 기술 설정을 둘러싼 의견 차원을 넘어,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어떤 정체성과 기능을 지향할 것인가에 대한 집단적 토론의 장을 새롭게 여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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