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SEC 새 수장에 폴 앳킨스 인준…암호화폐 규제도 바뀔까?

미국 상원이 폴 앳킨스를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인준했다. 표결 결과는 찬성 52표·반대 44표로 정당에 따라 엇갈렸다. 앳킨스는 취임 후 가상자산(암호화폐) 규제 프레임워크 수립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으므로, SEC가 암호화폐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폴 앳킨스, 美 SEC 위원장 최종 승인

미국 상원이 9일(현지시각) 폴 앳킨스(Paul Atkins)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공식 인준했다. 표결 결과는 찬성 52표·반대 44표로 정당에 따라 엇갈렸다.

이번 인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말 앳킨스를 새 위원장 후보로 지목한 지 몇 달 만에 이루어졌다. 앳킨스는 지난달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가상자산 규제 체계 수립을 SEC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SEC는 최근 게리 겐슬러 전 위원장의 퇴임 이후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전향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겐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며 다수의 제재 조치를 단행해 왔다. 하지만 겐슬러의 퇴임 이후 SEC는 논란이 됐던 회계 기준을 철회하고 주요 가상자산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취하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SEC 수장으로 임명된 앳킨스는 2002년부터 2008년까지 SEC 위원으로 재직한 바 있으며 이번에 SEC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지난 1월 20일부터 SEC의 임시 의장으로 활동했던 마크 우예다의 뒤를 잇게 된다.

암호화폐 규제도 바뀔까?

폴 앳킨스는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서면 발언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가 모호하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아 시장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며 “합리적이고 일관된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 한 바 있다.

특히 앳킨스는 “불명확하고 정치적으로 오염된 규제로 인해 자본 형성이 위축되고 있다”며 “SEC가 일반 투자자 보호라는 본질에서 벗어나 오히려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EC는 4월 11일 암호화폐 거래 관련 공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할 예정이며,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 SEC 커미셔너는 “공공 의견 청취가 공정하고 명확한 규제 경로 설계에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앳킨스는 최대 50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투자펀드 지분과 두 개의 암호화폐 기업 주식 100만 달러어치를 보유 중이며, 부부의 총 자산은 3억 2,8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