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美 은행 BNY멜론, 최초 ‘비트코인·이더리움’ 수탁 시작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뉴욕멜론은행(BNY 멜론)이  암호화폐(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업무를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BNY멜론은 11일부터 고객들의 가상자산을 수탁하고 이체에 필요한 키를 보관한다. 또한 제도권 펀드매니저들에게 제공되던 주식, 채권, 원자재, 선물 등의 기존 자산에 가상자산을 추가할 예정이다. BNY멜론의 취급 가상자산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다.

이로써 BNY 멜론은 전통적인 투자 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같은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최초의 미국 대형 은행이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금까지 암호화폐 전문 기업 외에 다른 옵션이 없었던 펀드 운용사들이 전통 자산을 관리하는 BNY 멜론을 통해 암호화폐 자산도 보관할 수 있게 된다.

은행은 선별된 투자 펀드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추가적인 규제 절차를 밟아 지원 고객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NY멜론은 지난해 2월 가상자산 수탁 및 송금 서비스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최근 뉴욕 금융규제당국으로부터 선별된 고객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취급할 수 있다는 승인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자산 저장을 위해 가상자산 관리·이체·결제 플랫폼인 파이어블록과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했고, 가상자산이 은행까지 오는 경로를 추적·분석하기 위해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의 소프트웨어도 사용한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이날 BNY 멜론의 암호화폐 수탁 사업은 전통적인 금융기관들이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를 합법적인 시장이자 새로운 사업 모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를 지닌 중요한 이정표라고 WSJ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