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마자르, 바이낸스·크립토닷컴 등 거래소와 거래 중단

글로벌 회계법인 마자르(Mazars)가 바이낸스와 크립토닷컴 등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들과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마자르는 바이낸스·크립토닷컴·쿠코인 등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의 준비금 증명 서비스를 담당해왔다.

마자르”가상화폐 준비금 증명 보고서 작성 중단”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마자르는 “가상화폐 부문의 ‘준비금 증명'(proof of reserve) 보고서 작성과 관련한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대변인도 “마자르가 크립토닷컴, 쿠코인, 바이낸스 등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가상자산 고객들과의 업무를 일시 중단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당분간 마자르와 협력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마자르의 사이트에서 암호화폐 감사 전용 웹사이트 ‘마자르 베리타스’는 종료돼 접근이 불가능하다. 준비금 증명 보고서 역시 삭제됐다.

마자르는 중단 이유로 “‘준비금 증명 보고서’가 대중에 이해되는 방식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자르의 준비금 증명 보고서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고객들의 예금이 인출될 때 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 역할을 해왔다. 지난 7일과 9일에는 바이낸스와 크립토닷컴이 마자르가 작성한 보고서를 근거로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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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금 증명 보고서 신뢰성 논란

그러나 이 보고서는 신뢰성 논란을 낳았다. 정식 감사를 통한 것이 아니라 단지 이들 거래소의 요청에 따라 작성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바이낸스 보고서의 경우 준비금 증명은 비트코인에 한정됐고, 부채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 보고서에는 수치에 대한 마자르의 의견이나 결론은 없었다. 이에 마자르가 이 수치를 보증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회계법인은 이달 바이낸스의 BTC(비트코인) 준비금과 쿠코인의 BTC·ETH(이더)·USDT(테더)·USDC(USD코인) 준비금이 고객 부채보다 많이 담보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크립토닷컴의 준비금에 대해서는 완전한 1:1 비율이라고 분석했다.

마자르의 ‘감사’ 중단으로 이들 거래소는 비상이 걸렸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다른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많은 회계법인이 가상화폐 업체와 함께 일하는 것을 약간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마자르의 보고서 작성 중단으로 상자산 시세도 급락했다. 지난 17일 오전 9시 14분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93% 하락한 1만6693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7.45% 내린 1173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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