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설 앞두고 시장 숨 죽인다…비트코인·금·채권 변동성 ’0’ 수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중대 발언을 앞두고 글로벌 시장이 숨을 죽였다. 암호화폐의 왕 비트코인부터 안전자산의 대명사 금, 그리고 채권 시장까지 변동성이 바닥을 치는 희귀한 현상이 연출 중이다.
### '기다림의 게임'에 빠진 투자자들
역대급 호재나 악재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트레이더들은 움직임을 멈췄다.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도 최근 3개월 평균 대비 70% 감소했다는 게 업계 중론.
### 디지털 골드 vs 실제 골드: 이상한 동행
서로 다른 성격의 자산군이 동시에 횡보하는 아이러니. '위기 때 도망치는 자산'과 '위기 때 도망치는 자산'이 동시에 주저앉은 모순적 상황에 애널리스트들도 고개를 갸웃거린다.
파월 쇼크를 기대하는 월가의 사냥개들도 지쳐가지만—오늘따라 조용한 건 분명히 이상하다. 아마도 '이번엔 다를 거라'는 그들의 마지막 자기 최면일 게다.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오는 21일~23일(이하 현지시간)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진행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30일 변동성 지수(BVIV, DVOL)는 최근 두 달 새 급락해 2년 만에 최저치인 36%까지 떨어졌다. CME 금 변동성 지수(GVZ)도 지난 4개월간 절반 이상 감소하며 15.22%까지 하락,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 시장을 추적하는 MOVE 지수도 3.5년 만에 최저치인 76%를 기록했고, 월스트리트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 역시 4월 초 45%에서 14% 이하로 급락했다. 유로-달러(EUR/USD) 등 주요 외환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이 같은 변동성 감소는 중앙은행들이 위기 상황이 아닌 제한적 금리 수준에서 완화 정책을 준비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2026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가 3.25%-3.5%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수석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노동 시장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 금리 인하 신호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세가 경제 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고, 최근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기업채 스프레드가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며 "시장에 하방 리스크가 충분히 존재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