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스테이블코인으로 글로벌 결제 전쟁 선포…SWIFT 직접 겨냥
암호화폐 결제의 판도를 바꿀 대규모 도전장이 던져졌다. 서클(Circle)이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크로스보더 결제망으로 전통적 금융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인 SWIFT를 정조준하고 있다.
"은행 간 송금의 구시대적 속도와 수수료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과오"라는 한 내부자의 발언이 회자되는 가운데, 서클의 움직임은 글로벌 자본 흐름의 재편 가능성을 시사한다. 당장 3일 걸리던 국제송금을 3초로 압축하는 기술을 앞세워—은행들이 여전히 1970년대 시스템에 기대는 모습을 조소하며.
이번 공격적 확장은 테더(Tether)의 지배적 시장 점유율에 대한 대응이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경쟁이 본격화되기 전 선제적 플랫폼 장악 시도로 읽힌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USDC의 입지 강화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금융권 반응은 예상대로 극명하다. "혁신"을 외치는 스타트업 진영과 "규제 불완전성"을 경고하는 전통 은행 간의 갈등이 첨예해질 조짐.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SWIFT가 코끼리라면 서클은 모기지만, 말라리아는 모기가 옮긴다"는 독설을 남겼다.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이 USDC 기반 크로스 보더 결제 솔루션 ‘서클페이먼트네트워크(CPN)’를 정식 가동했다.
서클에 따르면 글로벌 송금 시장은 190조달러 규모지만 여전히 파편화돼 있고, 느리고 비효율적이다. 또 기존 결제는 수일이 걸리고 자본은 묶여 있으며, 최대 6%에 달하는 수수료가 발생한다.
반면 CPN은 프로그래밍 가능하며 블록체인 기반으로 속도와 투명성을 결합해, 항상 작동하는 실시간 결제 시스템을 구현했다는 서클 설명이다.
서클은 산탄데르은행, 도이치뱅크, 소시에테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과 협력해 CPN 신뢰성과 운영 기준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디파이 플랫폼 크립텍스파이낸스 공동창업자 조 스티코는 “CPN은 스위프트 같은 기존 글로벌 결제망이 가진 비효율을 제거하고,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블록체인과 연동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텔코인 은행운영총괄 패트릭 거하트는 “CPN은 기업 간 거래와 규제 아래 이뤄지는 금융 결제에서 큰 효율을 낼 수 있다”며 “다만 미국 내 소매 결제나 커피값 같은 소규모 지불은 당장 대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