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의 함정? 10x리서치, 블랙록 새 비트코인 ETF 경고…"ATH 돌파에도 10% 급락 예상"
암호화폐 리서치 기관 10x리서치가 18일 블랙록의 새로운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수익 함정(Profit Trap)'으로 규정하며 투자자들에게 경고음을 울렸다. 10x리서치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ATH)를 경신한 후 단기간에 최대 10%까지 급락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은 기관 자금 유입으로 인한 낙관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결합한 새로운 ETF를 출시했지만, 시장에서는 수익 구조를 둘러싼 논란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블랙록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는 기관 투자자들을 겨냥한 상품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상승장에서 투자자의 수익을 제한할 수 있는 구조라며 '수익 함정'(yield trap)이라고 비판했다.
1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프리미엄 인컴 ETF(BITA)'가 16일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BITA는 비트코인 현물과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인 IBIT를 함께 편입한 뒤, 매달 포트폴리오의 약 25~35%에 대해 콜옵션을 매도하는 오버라이트(overwrite) 전략을 적용한다. 투자자는 옵션 매도 과정에서 발생하는 프리미엄 수익을 정기적으로 분배받을 수 있다.
블랙록은 이를 통해 비트코인의 상승 잠재력 일부를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 디지털 자산 부문 책임자인 로버트 미트닉은 BITA를 "하이브리드 비트코인 익스포저 상품"이라고 소개하며 IBIT 상승분의 약 70%를 추종하면서 연간 중후반대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다"며 특히 현금흐름이 없는 비트코인 투자에 부담을 느꼈던 기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온체인 및 매크로 분석 업체 10X리서치는 같은 날 보고서를 통해 BITA가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매달 기계적으로 콜옵션을 매도하는 구조라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10X리서치는 비트코인 콜옵션 매도 전략이 특정 시장 환경에서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항상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전략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상승장이 강하게 전개될 경우 투자자는 옵션 매도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상당 부분을 포기하게 된다. 반면 시장이 횡보하거나 하락할 경우 옵션 프리미엄이 일부 손실을 상쇄해주지만 하락 자체를 막아주지는 못한다.
10X리서치는 과거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연간 약 70억달러 규모의 옵션 프리미엄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지만, 실제 수익 우위는 특정 조건이 충족되는 일부 기간에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매달 동일한 방식으로 콜옵션을 매도하는 상품 구조는 기대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은 단순히 상품 수익률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블랙록의 BITA가 비트코인 옵션 시장 자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규모 기관 자금이 체계적으로 콜옵션 매도 전략에 참여하면 옵션 시장의 내재 변동성을 낮추는 압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비트코인 30일 내재 변동성은 최근 수년간 오버라이트 전략 확산과 함께 하락세를 보여왔다. 특히 현재 약 486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운용하고 있는 블랙록이 직접 옵션 프리미엄 공급자로 나설 경우 비트코인 옵션 시장의 구조적 변화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랙록은 BITA의 주요 고객층으로 재무 자문사와 보험사, 연기금 등을 제시했다. 이들 기관은 비트코인의 성장 가능성에는 관심을 보이면서도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자산이라는 점 때문에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미트닉은 "과거 기관들이 비트코인 편입을 주저했던 이유 중 하나는 현금흐름이 없다는 점이었다"며 "BITA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BITA의 운용보수는 연 0.65%이며 출시 시점 기준 순자산 규모는 약 1050만달러다. 시장에서는 이미 운영 중인 네오스 비트코인 하이 인컴 ETF와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골드만삭스 역시 유사한 구조의 상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시장 환경은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최근 하루 동안 약 6400만달러가 순유출됐고, 6월 누적 순유출 규모는 21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은 현재 6만5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결국 BITA는 비트코인의 상승 잠재력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얻는 구조다. 기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비트코인 투자 수단이 될지, 아니면 상승장에서 수익을 제한하는 상품이라는 비판을 받을지는 향후 시장 흐름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