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멕스, ’잠자던 비트코인’ 선제 동결 대신 ’카나리아 펀드’ 제안…시장 충격파 예고
비트멕스가 기존 '잠자던 비트코인'의 선제적 동결 정책을 뒤집고 대체 솔루션으로 '카나리아 펀드(Canary Fund)' 제안을 공식화했다. 이번 전략 전환은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리스크 관리 프레임워크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를 촉발시킬 것으로 보이며, 업계 관계자들은 "10% 이상의 시장 교정 가능성을 내포한 구조적 변화"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기관 투자자들의 유동성 공급 패턴과 시장 변동성 구조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BitMEX)가 양자컴퓨터에 취약한 비트코인을 선제적으로 동결하는 방안 대신, 실제 위협이 입증될 때만 동결이 작동하는 대체안을 내놨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멕스 리서치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비트코인 소프트포크' 구상을 제안했다.
핵심은 즉시 동결이 아니라 '카나리아 접근법'이다. 비트멕스는 양자컴퓨터가 실제로 비트코인을 탈취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될 때까지는 오래된 비트코인의 이동을 허용하자는 입장이다. 전체 동결은 '비트코인을 훔칠 수 있는 양자컴퓨터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이 입증될 경우'에만 발동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위해 비트멕스는 '카나리아 펀드'(Canary Fund)를 제시했다. 이 방식은 비공개 키를 알 수 없지만 형식상 유효한 특수 비트코인 주소를 만들고, 사용자들이 여기에 비트코인을 보내 현상금처럼 쌓아두는 구조다. 충분한 성능의 양자컴퓨터를 가진 누군가가 이 주소에서 자금을 인출하면, 그 자체가 양자 위협이 현실화했다는 신호가 된다. 비트멕스는 이런 구조가 양자 능력을 가진 행위자에게 '경보를 울리게' 하는 유인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제안은 지난 15일 제시된 BIP-361의 대안 성격을 띤다. BIP-361은 장기간 움직이지 않은 비트코인 가운데 양자 공격에 취약한 물량을 미래의 탈취 가능성에 대비해 동결하자는 내용이다. 그러나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이 방안이 권위주의적이고 몰수적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비트멕스의 안은 이런 반발을 의식해 동결 범위를 최대한 늦추는 쪽에 무게를 뒀다. 카나리아 감시 상태에서는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악의적 탈취가 실제로 발생하지 않는 한, 오래된 비트코인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카나리아 펀드에 참여한 투자자는 자금을 완전히 묶어두는 것도 아니다. 비트멕스는 참여자가 다중서명 방식을 활용할 수 있고, 언제든 비트코인을 인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BIP-361이 제시한 5년 시점 이후에도 일정한 안전 구간을 두고, 양자 취약 거래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되 산출물은 일정 기간 잠그는 방식도 포함했다.
BIP-361 공동 작성자인 제임슨 롭 역시 현재 안을 즉시 활성화할 단계의 제안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비트코인 개선 제안이 활성화 준비가 끝난 안이 아니라 '비상계획을 위한 거친 아이디어'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엑스(구 트위터)에서 "사람들이 이 방안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나 또한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대안이 더 마음에 들지 않아 작성했다"고 적었다.
제임슨 롭은 또 이 제안이 양자컴퓨팅이 발전해 비트코인에 양자내성 서명 체계를 넣는 방안이 합의될 수준에 이르렀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유통 공급 충격'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스케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선제 동결이냐, 실제 위협 확인 후 대응이냐를 둘러싼 이번 논의는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양자컴퓨터 리스크를 어떤 절차와 합의로 다룰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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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tMEX Research (@BitMEXResearch) April 15,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