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리티법 표결 또 밀릴 위기…美 연준 의장 후보 ’케빈 워시’ 청문회 긴장 고조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후보인 케빈 워시의 청문회가 임박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워시 의장의 강력한 규제 입장이 클래리티법 통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며, 이는 주요 알트코인에 10% 이상의 조정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청문회 결과에 따라 BNB 등 거래소 토큰의 ATH(사상 최고가) 재도전 여부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하며, 한국 FSA(금융감독원)의 대응 방안에도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미국 상원의 암호화폐 시장구조법안 '클래리티법'(CLARITY) 표결이 다시 미뤄질 전망이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해당 법안의 수정·표결 절차를 4월 말이나 5월 둘째 주로 늦출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연기의 배경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후보인 케빈 워시(Kevin Warsh)의 지명 청문회가 있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워시 청문회를 21일 진행하기로 하면서 관련 일정을 우선 배치했다. 팀 스콧 위원장이 공개한 다음 주 일정에도 클래리티 법안 표결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장 안팎에서는 법안 처리 자체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다만 패러다임의 저스틴 슬로터 부사장은 실질적인 시한이 5월 말 메모리얼 데이 이후라며, 남은 6~7주 안에 진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안이 일정상 뒤로 밀렸을 뿐, 이를 폐기 수순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주장이다.
법안 내용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 문제가 막판 쟁점으로 떠오른 상태다.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은행권과 암호화폐 업계가 오랫동안 대립해 온 '스테이블코인 수익' 문제를 둘러싼 절충안 초안을 이번 주 안에 공개할 뜻을 밝혔다. 은행권은 예금 이탈을 우려하고 있고, 업계는 이자 지급이 확산의 핵심 수단이라고 보고 있어 이 조정안은 향후 표결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법안 세부 조항은 윤리 규정과 토큰화 관련 부분을 중심으로 최종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탈중앙화 금융(DeFi)과 수익 구조 관련 난제는 대체로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저스틴 선과 트럼프 일가가 지원하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 프로젝트 간 법적 분쟁이 불거지면서 일부 의원들이 더 강한 윤리 규정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워시의 지명 절차도 별도 변수로 떠올랐다. 워시는 이번 주 공개된 재산 신고 자료를 통해 1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 대상에는 폴리마켓, 스페이스X, 솔라나(SOL),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등 다수의 암호화폐 관련 기업과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상원 청문회에서는 워시가 보유한 암호화폐 관련 지분이 이해충돌에 해당하는지, 또 보유 자산을 어떤 방식으로 정리할지가 핵심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워시는 역사상 가장 친암호화폐적인 의장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만큼 윤리성과 독립성에 대한 검증 강도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워시가 연준 의장으로 올라설 경우 연준이 암호화폐에 더 우호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인선 절차가 우선순위를 차지하면서, 클래리티 법안의 실제 처리 시점은 상원 은행위원회의 다음 일정과 수정안 공개 여부에 달리게 됐다. 스테이블코인 수익 규정과 윤리 조항 조정이 마무리돼야 법안도 다시 표결 국면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