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시장 판세 급변…발행은 ’서클’이 주도, 유통은 ’코베이스’가 장악
2026년 4월 14일 -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서 명확한 업무 분업이 형성되고 있다. USDC 발행 측면에서는 서클(Circle)이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는 반면, 실제 유통과 거래 채널에서는 코인베이스(Coinbase)가 핵심 허브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 같은 이원화 구조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기관 중심의 발행 생태계와 대중 중심의 유통 네트워크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기관 금융의 결제 인프라가 환거래은행 중심 구조에서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로 옮겨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스트라이프, JP모건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했지만, 실제 결제 인프라는 서클과 팍소스, 코인베이스, 윈터뮤트, 파이어블록스 등 소수 사업자에 집중됐다.
시장 확대 속도도 빠르다. 2026년 4월 기준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3178억9000만달러로, 2024년 초 약 1250억달러에서 늘었다. 2025년 연간 이체 규모는 33조달러로 비자의 연간 결제 규모의 약 두 배였다. 2026년 1월 한 달 이체액만 10조5000억달러로, 같은 기간 마스터카드 연간 총결제액 10조6000억달러에 근접했다.
기관 결제에서 가장 두드러진 토큰은 USDC였다. USDC는 2026년 1월 8조3000억달러가 이동해 같은 기간 1조7000억달러를 기록한 USDT를 앞섰다. 비자는 USDC로 결제를 처리했고, JP모건도 솔라나에서 갤럭시 부채 거래를 USDC로 결제했다. 스트라이프의 관련 인프라도 USDC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발행은 서클과 팍소스에 집중됐다. 서클은 USDC를 발행하고, 팍소스는 페이팔의 PYUSD와 글로벌달러네트워크의 USDG를 맡고 있다. 글로벌달러네트워크에는 마스터카드와 로빈후드, 크라켄, DBS은행이 참여한다.
유통 단계의 핵심 상대방도 제한적이었다. 팍소스는 5208건의 발행·소각 거래를 통해 892억달러를 외부로 보냈다. 주요 상대방은 바이낸스, 윈터뮤트, 제인 스트리트, 코인베이스였다. 서클 측 흐름에서도 윈터뮤트와 코인베이스가 핵심 상대방으로 나타났다. 코인베이스는 두 발행사 모두와 연결된 주요 유통 창구로 확인됐다.
수탁 단계에서는 파이어블록스의 존재감이 컸다. USDG의 최대 단일 보유자는 파이어블록스 커스터디로, 1억5000만달러를 보유해 전체 공급량의 8.97%를 차지했다. OKX는 3개 콜드월렛에 5억1900만달러를, 크라켄은 1억2897만달러를 보유했다. 파이어블록스는 비자가 솔라나에서 USDC 결제를 처리할 때 사용하는 수탁 레이어에도 연결돼 있다.
기관별 전략은 달랐지만 기반은 겹쳤다. 비자는 2025년 12월 기준 크로스 리버 뱅크와 리드 뱅크를 통해 솔라나 기반 USDC 결제를 연간 환산 35억달러 규모로 처리했다. 마스터카드는 USDC, PYUSD, USDG, FIUSD를 네트워크에 도입했다. 스트라이프는 브리지를 11억달러에 인수했고, 이 인프라는 비자의 스테이블코인 연계 카드와 스트라이프의 101개국 금융 계정 서비스에 함께 쓰인다. 페이팔의 PYUSD는 70개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결국 기관 금융의 스테이블코인 결제망은 발행은 서클과 팍소스, 유통은 코인베이스와 윈터뮤트, 수탁은 파이어블록스와 거래소 콜드월렛, 서비스 통합은 비자·마스터카드·스트라이프·페이팔이 맡는 구조로 압축된다.
이 구조의 핵심은 개별 금융사가 각자 결제망을 새로 만든 것이 아니라, 이미 형성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위에 올라탔다는 점이다. 발행·유통·수탁이 소수 사업자에 모이면서 기관 금융의 확장 속도는 빨라졌지만, 인프라 의존도 역시 함께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