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비트코인, 유가 안정이 추가 상승 관건…호르무즈 해협 변수 급부상
비트코인이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신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중동 호르무즈 해협 정세로 인한 원유 가격 변동성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국제 유가 안정이 선결조건"이라며, 지리적 정치적 변수가 단기 시장 조정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코인이 7만1000달러선을 다시 회복했지만, 다음 방향은 암호화폐 자체 재료보다 유가 흐름이 좌우할 가능성이 커졌다.
9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주 초반 6만7000달러 부근까지 밀린 뒤 7만1700달러 수준으로 반등했으며, 미국과 이란이 이틀 전 2주간 휴전에 합의한 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약 15% 급락한 흐름과 맞물렸다.
이번 반등이 이어질지는 유가 약세가 지속되는지에 달렸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비트파이넥스 분석가들은 원유 가격이 15~16% 하락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금리 인하 가능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봤다. 이들은 원유 급락이 지속되면 2026년 후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선물시장이 다시 반영할 수 있고, 이는 비트코인 같은 무이자 위험자산에 구조적 우호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실제 비트코인은 최근 몇 주간 7만달러를 여러 차례 웃돌았지만 상승 흐름을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이번에도 단순 반등에 그칠지, 아니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거시 변수의 안정 여부가 핵심으로 떠오른 셈이다.
상승 시나리오에서는 8만달러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담 새빌 브라운(Adam Saville Brown) 테서랙트 그룹 커머셜 총괄은 비트코인이 7만2000달러 부근의 대규모 숏 유동성 구간을 시험하고 있다고 봤다. 파생상품 히트맵상 7만2200달러에서 7만3500달러 사이에 약 60억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숏이 몰려 있고, 중심 구간은 7만2500달러라는 설명이다. 그는 현물 수요가 이 구간을 밀어 올리면 대규모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비트코인이 공급 공백 구간을 지나 8만달러 쪽으로 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하락 위험도 여전하다.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수요를 크게 꺾지 않은 채 인플레이션을 높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한 채 장기간 동결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나기 어렵고, 비트코인 반등 동력도 제한될 수 있다.
문제는 유가를 끌어내린 휴전 안도감이 이미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강도 높은 공습을 벌이면서 긴장이 다시 높아졌고, 해당 지역이 휴전 합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재국으로 거론된 파키스탄의 입장과 엇갈렸다. 여기에 이란 국영 통신은 적대 행위 재개를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운송이 다시 중단됐다고 전했다. 첫 유조선 통과가 허용된 지 몇 시간 만의 일이다.
이 때문에 시장은 다시 유가 급등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브라운은 하락 시나리오가 더욱 단순하다며, 협상이 무너지면 유가는 다시 100달러를 넘고 시장은 열흘 전과 비슷한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주라는 시한이 파생상품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가격에 반영될 이분법적 구도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파이넥스도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이어질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렇게 되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더 약해질 수 있다. 분석가들은 현재 위험자산을 들고 있는 투자자들이 사실상 2주라는 시한 안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휴전 붕괴는 최초의 충격보다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짚었다.
결국 비트코인의 단기 방향은 가격 상승 자체보다 유가 하락이 이어질지, 중동 긴장이 다시 확대될지가 좌우할 전망이다. 유가가 안정되면 숏 청산을 동반한 상방이 열릴 수 있지만, 협상 결렬과 호르무즈 변수로 유가가 다시 뛰면 위험회피 심리가 비트코인을 다시 압박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