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비트코인 채굴 인증제 도입 추진…’마인드 인 아메리카’ 법안 제출로 글로벌 채굴 경쟁 본격화
미국 상원이 '마인드 인 아메리카(Mine in America)' 법안을 공식 제출하며 비트코인 채굴 인증제 도입을 추진한다. 이 법안은 미국 내 채굴 시설에 대한 인증 기준을 마련하고, 에너지 효율성 및 국가 안보 요건을 충족하는 채굴업체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글로벌 채굴 산업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미국 상원에서 비트코인 채굴 산업을 미국 내 중심으로 재편하고 중국산 채굴장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3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의원과 빌 캐시디 상원의원은 '마인드 인 아메리카'(Mined in America)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법안의 골자는 상무부가 채굴 시설과 채굴풀을 대상으로 한 자발적 '마인드 인 아메리카' 인증제도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인증을 받은 시설에는 '외국의 적대 세력과 관련된 기업'이 제조한 채굴장비에서 단계적으로 전환하도록 의무를 부과한다. 인증제 도입을 통해 채굴 운영뿐 아니라 핵심 하드웨어 공급망까지 안보 관점에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지원책도 포함됐다.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내 채굴 산업이 연방 에너지·농촌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이 마련된다. 채굴을 정책 지원 대상 산업으로 묶어 연방 차원의 프로그램과 연결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장비 국내 생산 확대를 위한 장치도 담겼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와 제조확장파트너십(MEP)이 미국 내 제조사의 안전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채굴장비 개발을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인증만으로는 공급망 전환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제조 기반도 함께 키우겠다는 설계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미국 비트코인 채굴 산업의 구조적 괴리가 있다. 미국은 전 세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의 38%를 차지하지만, 채굴 장비의 97%를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채굴은 미국에서 이뤄지더라도 핵심 장비 공급망은 중국에 기대고 있는 만큼, 이를 바로잡겠다는 문제의식이 법안 추진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법안은 트럼프 행정부의 비트코인 비축 구상과도 연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5년 3월 형사·민사 자산 몰수로 확보한 비트코인을 재원으로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설립을 명령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법안은 해당 구상의 법적 근거를 재무부 차원에서 보다 명확히 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법안을 지지하는 사토시 액션 펀드(Satoshi Action Fund)의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 데니스 포터는 "해당 법안은 국내 제조, 인증된 채굴, 전력 인프라 강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으로의 공급이라는 선순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급망의 주도권을 적대국에 맡기는 것에 대한 위기감도 드러냈다.
한편 루미스 의원의 임기는 2027년 1월 종료 예정이며, 재선 불출마를 밝힌 상태다. 루미스 의원은 이번 법안 외에도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클래리티법)과 세제 개혁 법안 등 관련 입법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