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리 "금·은 랠리 끝나는 순간 비트코인·이더리움 본격 반등" - 디지털 자산, 전통 금융의 피난처 종료 시점에 주목
금과 은의 안전자산 수요가 꺾이는 바로 그 순간—암호화폐 시장이 진정한 반등 신호를 보낸다.
전통 금융의 피난처 효과가 사라질 때
톰 리가 제시하는 시나리오는 간결하다. 금과 은 가격이 고점을 기록하며 랠리가 진정되는 시점이 바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되는 전환점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의 유동성이 다시 위험자산 쪽으로 흐르기 시작하면 디지털 자산이 가장 먼저 반응한다는 논리다.
디지털 금과 은의 재진입 시나리오
투자자들이 경제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성장 가능성을 다시 추구할 때, 그 첫 번째 목적지는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이다. 기술적 기반과 채택률이 한층 성숙한 현재, 반등의 강도와 지속 기간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시장은 이미 다음 주기를 위한 포지션을 준비 중이다.
금융 시장의 위험 선호도 게임이 다시 시작된다—이번에는 레거시 시스템의 속도 제한 없이.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미국 투자 리서치 업체 펀드스트랫(Fundstrat)의 공동창업자 톰 리(TOM Lee)는 금과 은의 강세가 진정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톰 리는 미국 CNBC 프로그램 파워 런치(Power Lunch)에 출연해 "달러 약세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기조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하지 못하는 이유는 산업 전반의 레버리지가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라며 "금과 은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한, 투자자 자금은 포모(FOMO) 심리로 인해 암호화폐보다 귀금속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몇 주간 귀금속 시장은 강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금 가격은 연초 대비 17.5% 상승하며 온스당 51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은 가격도 57% 급등해 110달러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 무역 관세 위협, 달러 약세 등이 귀금속 가격 상승을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톰 리는 암호화폐 시장 부진의 또 다른 배경으로 지난해 10월 10일 발생한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사태를 지목했다. 그는 "당시 거래소와 시장 조성자 등 핵심 플레이어들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의 펀더멘털은 이전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비트코인(BTC)은 이러한 개선된 펀더멘털을 아직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은 현재 10월 고점 대비 약 30% 하락한 상태로, 9만5000달러 돌파에 실패한 채 8만6000달러 선에서 지지력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톰 리는 이더리움(ETH)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톰 리가 관여하고 있는 이더리움 투자사 비트마인(BitMine)은 최근 5800만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을 추가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비트마인은 최근 이더리움 보유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톰 리는 앞서 다보스 포럼에서도 "금융기관들이 이더리움과 스마트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 '구가온체인(GugaOnChain)’은 최근 ETF 자금 흐름을 근거로 "투자자들은 여전히 디지털 자산보다 금을 선호하고 있다"라며 "비트코인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려면 달러 약세가 공포에 따른 도피가 아니라 위험자산 선호 환경에서 나타나야 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