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암호화폐 보유 기업 지수 제외 방안 보류…스트래티지 잔류 - 기관의 신중한 접근 vs. 디지털 자산의 불가피한 흡수
기존 지수 편입 기준에 암호화폐 보유를 '위험 요인'으로 명시하는 방안이 백지화됐다. 글로벌 지수 공급사 MSCI가 검토 중이던 해당 조치를 공식적으로 유보한 것.
스트래티지의 잔류 의미
이번 결정은 단순한 규정 변경 유예가 아니다. 암호화폐가 기업 재무 전략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장이 인정하는 순간이다.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자산을 자산배분 전략에 통합하는 '스트래티지' 자체가 주요 지수 구성의 전제 조건으로 남았다.
기관의 이중적 시선
MSCI의 망설임은 전형적인 기관 행보를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규제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이유로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면서, 동시에 이 혁신적 자산군이 제공하는 효율성과 수익 기회를 외면할 수 없는 딜레마—결국 월가의 위험 관리 보고서는 항상 수익 창출 욕구에 밀린다.
디지털 자산, 메인스트림으로의 공식 편입 신호
지수에서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용인'을 의미한다. 이는 기업의 재무부가 현금 대신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이 이제 주류 금융 시스템에서 충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전략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암호화폐는 더 이상 변방의 위험자산이 아니라, 기업 재무 구조의 정당한 일부로 인정받는 중이다.
앞으로의 방향성
이번 유보는 최종적 승인이 아니다. 향후 더 명확한 회계 기준과 규제 틀이 마련되면 MSCI를 비롯한 지수 제공사들은 보다 적극적인 기준 개정에 나설 공산이 크다. 그때까지 암호화폐 보유는 기업에게는 전략적 선택이자, 지수에게는 감시 대상으로 남을 것이다. 결국, 금융의 역사는 항상 새로운 자산을 체계적으로 흡수해 왔고, 암호화폐도 그 길을 따르고 있다.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글로벌 주식 지수 제공업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가 암호화폐 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당분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MSCI는 총자산의 50% 이상을 암호화폐로 보유한 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하는 제안을 2월 정기 검토에서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해당 기업군에 대한 보다 폭넓은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MSCI는 기관 투자자들의 의견 수렴 과정에서 일부 암호화폐 보유 기업이 일반 사업체라기보다 투자 펀드와 유사한 성격을 띤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보유 기업을 '비사업 자산 보유 기업'으로 분류할지 여부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과 추가 조사와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당분간 현재 지수 구성은 유지된다. 총자산의 50% 이상을 암호화폐로 보유한 기업 가운데 이미 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기존 요건을 충족하는 한 계속 포함된다. 다만 MSCI는 해당 기업들에 대해 주식 수 조정이나 외국·국내 편입 비율 확대를 시행하지 않으며, 신규 편입이나 사이즈 세그먼트 이동도 연기한다고 밝혔다.
MSCI는 전 세계 기관 투자자들이 기준으로 삼는 주요 주식 지수를 제공하는 업체로, ETF와 인덱스 펀드 운용에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지수 편입 여부에 따라 수조 달러 규모의 자금 유입 또는 기계적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당초 제안이 시행될 경우 스트래티지를 포함한 39개 기업에서 최대 100억~150억달러 규모의 강제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업계 반발도 거셌다. 비트코인 포 코퍼레이션스(Bitcoin for Corporations)는 제안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에 1268명의 서명을 모았으며, 단일 대차대조표 지표만으로 기업의 사업 성격을 판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는 지난해 12월 MSCI에 보낸 서한에서 해당 제안을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하며, 지수 제공업체는 중립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스닥 상장 스트라이브 자산운용 역시 반대 입장을 밝히며, 일괄 제외 대신 ‘디지털 자산 보유 기업 제외판’ 지수를 별도로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