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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물렸으면 휴지조각?…’XRP 폭락론’의 진짜 쟁점을 파헤친다

고점 물렸으면 휴지조각?…’XRP 폭락론’의 진짜 쟁점을 파헤친다

Published:
2025-12-22 11:42:25

XRP가 고점에 매수한 투자자들을 '휴지조각' 신세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휩쓸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조정 국면 속에서 리플의 법적 승리가 주는 낙관론에도 불구, 기술적 차트와 거시경제적 압력이 합쳐지며 강세론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차트가 보내는 경고 신호

주요 지지선을 하향 돌파한 XRP 가격은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동평균선의 데드크로스와 거래량 감소는 매수 심리의 약화를 반영하며, 이는 고점 매수자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신호로 다가온다. 시장은 종종 합리성보다 공포에 반응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법적 승리와 시장 현실의 괴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부분적 승리를 거둔 것은 분명한 이정표였지만, 규제적 불확실성의 그림자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당국들의 조화되지 않는 접근 방식은 여전히 암호자산의 주류 채택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법원의 판결이 시장 심리를 즉시 반전시키지 못할 때, 투자자들은 '팩트'보다 '펀더멘털'에 더 주목하게 된다.

거시경제의 역풍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며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둔화되는 가운데, XRP를 포함한 알트코인들은 유동성 부족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포기하지 않는 한,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헤드윈드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결국, 연준 의장의 발언 한마리가 백서 백 편보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게 현실이다.

장기적 관점 vs. 단기적 고통

교차국경 결제 솔루션으로서 리플 네트워크의 유용성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술적 유용성과 토큰 가치가 항상 동조화되어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것이 암호화폐 시장의 냉엄한 교훈이다. 단기적으로 고점 매수자는 진정한 인내의 시험을 맞이할 수 있지만, 블록체인 인프라의 실질적 채택이 본궤도에 오르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오늘의 '휴지조각' 논란은 내일의 '바닥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시장이 합리적이기보다는 변덕스럽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 분야에서 살아남는 첫 번째 조건이다.

XRP는 올해 큰 변동성을 보였지만, 투자 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극명하게 갈렸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한 암호화폐 해설가가 XRP를 올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망친 암호화폐 중 하나로 지목한 가운데, 데이터 분석 결과 이는 사실과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유명 암호화폐 해설가 레시카(Leshka)는 XRP를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들이 2025년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XRP가 올해 42% 하락했다는 점을 들어, 주요 부진 종목 중 하나로 꼽았다. 

레시카는 고점에서 XRP를 1000달러 상당 매수한 투자자의 현재 잔고에는 100달러도 남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토(JITO), 빔(BEAM), 티아(TIA), 시바이누(SHIB) 역시 각각 91%, 90%, 89%, 72% 폭락했다며 비트코인(BTC) 투자가 더 합리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더크립토베이직은 레시카의 분석이 구체적인 산출 방식을 배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순히 지난 1월 20일 기록한 연중 최고가를 기준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당일 xrp는 암호화폐 시장 랠리에 힘입어 1월 1일 시가 2.08달러 대비 60.75% 급등한 3.34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급락해 현재는 1.91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고점 대비 약 42.8%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레시카의 주장대로 고점에서 1000달러를 투자한 사람의 현재 잔고가 100달러도 안 될 것이라는 주장은 수치상 오류가 명백하다. 3.34달러에서 1000달러어치인 약 299.4 XRP를 매수했다면 현재 가치는 약 571달러로 계산된다. 이는 약 430달러의 평가 손실에 해당할 뿐, 레시카가 주장한 것처럼 전액에 가까운 투자금이 증발하는 90% 이상의 손실 구간과는 차이가 크다는 분석이다. 

진입 시점을 최고점이 아닌 본격적인 상승 랠리 이전으로 넓혀보면 투자 성과는 완전히 다르다. 미국 대통령 재선 몇 주 전 XRP가 0.5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던 시점에 1000달러를 투자한 투자자는 현재 여전히 상당한 수익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0.50달러에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2000 XRP를 보유하게 되며, 이는 현재 가격 기준 약 3820달러에 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순히 특정 시점의 최고가 대비 하락률만으로 해당 자산의 성과를 폄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이 같은 분석이 투자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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