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트레저리 트렌드 급냉각…보유 기업 7월 22곳→11월 3곳으로 급감
기업의 비트코인 트레저리 열풍이 급속히 식어가고 있다. 올해 초부터 주목받아온 기업 재무전략의 한 축이었던 현금 대신 비트코인 보유 트렌드가 뚜렷한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보유 기업 수의 급격한 감소
데이터는 냉정하다. 올해 7월까지 비트코인을 공식 재무자산으로 보유한 상장기업은 22곳에 달했으나, 11월 현재 그 수는 단 3곳으로 급감했다. 이는 단순한 변동을 넘어 트렌드 자체의 전환을 암시하는 수치다. 기업들이 디지털 자산을 재무 전략의 핵심에 두겠다는 확신보다는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을 더 크게 드러낸 결과로 해석된다.
변동성과 회계 처리의 장벽
이러한 후퇴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비트코인 가격의 극심한 변동성이 기업 재무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소로 다시 부각됐다. 분기 실적 발표 시마다 재무제표에 찍히는 평가손익의 롤러코스터는 많은 CFO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또한, 여전히 불명확한 회계 처리 기준과 규제 환경도 기업들의 진입을 막는 높은 장벽으로 남아있다. '디지털 금'이라는 수사보다는 실무적인 재무 관리의 어려움이 더 컸던 셈이다.
트렌드의 미래는?
그렇다고 기업의 비트코인 도입 이야기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현재 보유를 유지하는 소수 기업들은 여전히 이 전략의 장기적 가치를 믿고 버티고 있다. 문제는 파도가 꺾인 것이 일시적인 조정인지, 아니면 이 트렌드의 실질적인 종말을 알리는 신호인지다. 월스트리트의 오랜 격언처럼, '현금은 왕'이라는 원칙을 무시한 채 변동성 자산에 모든 것을 건 기업들은 결국 회계 장부가 전하는 냉엄한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보다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와 기업 친화적인 금융 인프라가 마련되는 시점이다. 그때까지 이 트렌드는 소수의 강신도들만이 지키는 신앙과도 같을 전망이다.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기업들의 비트코인(BTC) 보유 확장세가 하락장 속에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크립토베이직이 전했다.
비트코인은 10월 최고점 12만6272달러에서 9만166달러까지 하락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10월 이후 비트코인은 월간 기준 17.5% 급락하며 2022년 5월 테라 붕괴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은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 확장에도 제동을 걸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2025년 117개 기업이 비트코인을 추가했지만, 7월 22곳에서 11월 3곳으로 급감하며 확장세가 둔화됐다. 구체적으로, 1분기에는 16개, 2분기에는 39개, 3분기에는 53개의 신규 비트코인 재무사가 추가되었지만, 4분기에는 현재까지 9개에 그쳤다. 크립토퀀트는 이러한 둔화를 연말에 가까워짐에 따라 비트코인 도입이 약화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66만624BTC를 보유하며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214억8000만달러 상당의 BTC를 추가하며 지난해 수준(219억7000만달러)에 근접했다. 반면 비트마인은 12월 이더리움(ETH) 구매량을 2억9600만달러로 줄이며 축소 기조를 보였다. 메타플래닛 역시 두 달째 비트코인을 추가하지 않았고, XRP 보유 기업 에버노스도 최근 9억5000만달러 매입 이후 활동을 멈췄다.
비트코인 트레저리 네트워크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2025년 말 기준 66만624BTC(595억6000만달러 상당)를 보유 중이며, MARA홀딩스는 5만3250BTC(48억2000만달러 상당)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