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VTB은행,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거래 제공한다 - 전통 금융의 대담한 디지털 전환
러시아 국영 대형 은행이 암호화폐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VTB은행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거래 서비스를 공식 개시했다.
전통 금융의 경계 허물기
VTB의 움직임은 단순한 서비스 확장이 아니다. 이는 러시아 금융 시스템 내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태도 변화를 보여주는 결정적 신호다. 글로벌 제재 환경 속에서 대체 금융 채널을 모색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기관의 진입, 시장 신호탄
국영 은행의 공식적인 암호화폐 거래 지원은 해당 자산 클래스에 대한 기관적 신뢰도를 크게 높일 전망이다. 이는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업 고객에게도 규제된 프레임워크 내에서 디지털 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디지털 자산, 새로운 표준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이제 VTB 같은 전통적 금융 기관의 공식 상품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이는 더 이상 변방의 기술 실험이 아닌, 금융 메인스트림으로의 편입을 의미한다. 물론, 여전히 일부 월스트리트 베테랑들은 이 모든 것을 '디지털 사기'라고 부르겠지만.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명확하다. 다른 주요 러시아 은행들과 글로벌 경쟁자들이 이 움직임에 어떻게 반응할지, 그리고 이 서비스가 실제로 얼마나 많은 자본을 새로운 자산 클래스로 유인해낼지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금융의 미래가 재정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러시아 최대 국영은행 중 하나인 VTB은행이 내년부터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현물 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코인데스크가 현지 언론 RBU를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VTB은행이 제공할 서비스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을 포함한 주요 디지털 자산을 직접 인도 받는 방식 거래로, 러시아 금융기관 중 최초 사례다.
브로커리지 서비스 총괄 안드레이 야츠코프는 “포트폴리오가 130만달러(약 17억원) 이상이거나 연소득이 65만달러를 넘는 투자자만 거래 대상”이라며, 이미 초고액자산가(SUPERqualified investors) 대상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2022년 이후 미국과 유럽발 제재에 맞서 암호화폐를 석유·가스 거래 수단으로 활용하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입장을 완화해왔다. 전체 수출 30%를 차지하는 에너지 수출에서 암호화폐는 비달러 결제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자국 내 약 2000만명이 암호화폐를 사용 중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중앙은행도 올해 처음으로 은행 암호화폐 서비스 운영을 허용했다.
VTB는 시가총액 2500억달러, 자산규모 4100억달러에 달하며, 글로벌 은행 중에서는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BBVA, 산탄데르(Santander), DBS 등이 유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