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만3000달러선 붕괴…美 고용 충격에 암호화폐 시장 대혼란
비트코인이 11만3000달러선을 무너뜨리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예상치 못한 고용 충격이 암호화폐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이번 하락은 단순한 조정을 넘어서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고용 데이터 쇼크'가 연준의 금리 정책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면서 리스크 자산 전반에 걸쳐 매도 물결을 촉발했다고 분석한다.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디지털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월가의 전통적인 금융권이 '우리는 예견했다'는 듯 입을 모으는 동안, 암호화폐 최대주의자들은 단기 조정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등 시장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인해 '디지털 금'이라는 비트코인의 수식어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금융 당국의 규제 압박이 거세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의 내일을 예측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결국 월가 늑대들이 예측한 대로 흘러갈 것인가, 아니면 암호화폐의 저항력이 다시 한번 입증될 것인가 - 투자자들의 가슴은 조마조마하다.
일자리 대폭 축소
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고용 통계가 이례적으로 큰 폭의 하향 수정이 이뤄졌다. 노동부는 5월과 6월의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을 총 25만8000 명 줄여 잡았다. 이는 팬데믹이 최고조에 있었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하향 조정이다.
고용 통계가 발표될 당시에는 노동시장이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에 숫자가 하향 조정되면서 “고용시장 그림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 들어 지금까지 발표된 모든 고용 수치가 최초 발표 대비 하향 조정됐다.
르네상스 매크로리서치의 닐 더타(Neil Dutta)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정은 보기 드문 수준”이라며 “수정치는 경기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긍정적일 때는 상향 조정되고 나쁠 때는 하향 조정된다”고 말했다.
모든 산업에서 부정적 응답
고용 통계는 매달 노동통계국(BLS)이 12만1000 개의 기업과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자발적 설문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전체 비농업 종사자의 약 26%를 포괄하며, 그 결과를 토대로 전체 고용을 추정한다.
통상 보고서 발표 시점까지 약 60%의 응답률을 확보한다. 이후 1~2개월 내 추가 응답이 반영되며 수치가 수정된다. 노동통계국의 경제학자 클레어 머솔(Claire MerSOL)은 “6월 응답률은 59.5%로 예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정에는 공공부문 고용의 오류가 큰 영향을 미쳤다. 6월 공립학교 고용 인원이 기존 발표보다 10만9100명 적은 것으로 확인됐고, 다른 산업군의 추가 응답도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었다.
머솔은 “보통은 산업별로 상향과 하향이 엇갈리며 수치가 조정된다”며 “하지만 6월에는 대부분 산업군에서 고용이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6월 고용이 전반적으로 약해지면서, 계절 조정 방식의 일환으로 5월 수치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머솔은 “5월 조정의 대부분은 계절 요인 재계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통계 국장 해고…다음 타깃은 연준?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임명된 노동부 당국자를 고용통계 조작 혐의로 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작된 고용 통계가 지난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한 것이라며 강하게 질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에리카 맥엔타퍼 노동통계국장을 지목했다. 그는 “맥엔타퍼 국장이 대선 직전 바이든 행정부와 해리스 전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고용 통계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2024년 3월 고용 증가를 과장하고, 대선 직전인 8월과 9월에도 고용 수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공정하고 정확한 일자리 숫자가 필요하다”며 맥엔타퍼 국장을 즉시 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더 유능한 인물이 그녀를 대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노동부는 7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 증가 수를 7만3000 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이같은 통계 발표는 미국의 고용 시장이 이미 악화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격노를 촉발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계 조작뿐 아니라 금리 조정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대선 직전에 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다며, 이는 해리스 전 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정책을 주도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서도 비난을 이어가며 그를 은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SNS 글에서 “연준은 너무 느리고, 파월은 재앙이다”라며 금리 인하를 주저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질책했다.
트럼프, “파월은 재앙이다” …고용지표 둔화, 연준에 화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