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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충격 폭로: 엘살바도르, 2025년 비트코인 구매 주장은 허구였다

IMF 충격 폭로: 엘살바도르, 2025년 비트코인 구매 주장은 허구였다

Author:
BlockMedia
Published:
2025-07-20 12:00:41

세계 최초 비트코인 법정화폐화를 선언한 엘살바도르의 대담한 움직임이 IMF 보고서에 의해 의문에 휩싸였다. 2025년 현재까지 실제 비트코인 매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암호화폐 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의 화려한 발표 뒤에 가려진 진실. 과연 이 나라는 진정한 비트코인 선구자인가, 아니면 단순한 홍보 전략에 불과했는가?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한번 '말보다 행동'을 요구하는 순간. 중앙은행들도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참고: IMF 보고서는 언제나 뒤늦게 현실을 인정하는 걸로 유명하지만, 이번엔 특히 통화 정책 실패를 은폐하려는 정부의 전형적인 수법을 폭로했다.

모스카토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라 스프네타의 비앙코스피노로 만든 블르베리잼. (사진=권은중 기자)

 

[블록미디어 권은중 전문기자] 지난 7월10일. 나는 KBS FM 아침 라디오 방송 출연이 끝나자마자 이날 12시께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강원도 정선으로 갔다. 정선으로 귀농한 한 선배가 무설탕 블루베리잼을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잼을 만들 때 설탕을 넣지 않고 먹다 남는 와인을 넣어서 만든다. 특히 샴페인같은 스파클링 와인이 요긴하다. 레드와인이나 위스키로도 잼을 만들 수도 있는데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만큼 유용하지는 않다. 가장 잼맛이 좋은 것은 샴페인과 같은 스파클링 와인이다.

내가 화이트 와인을 넣어 잼을 만드는 과일은 주로 블루베리다. 블루베리는 과알 자체의 당도가 15브릭스(brix: 당도를 나타내는 단위) 정도이어서 설탕을 넣지 않고도 잼을 만들 수 있다. 냉동 블루베리를 언제든 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레시피는 간단하다. 와인을 블루베리를 넣고 40분 가량 끓여 알코올을 증발시키면 포도가 갖고 있는 독특한 향과 단맛이 잼에 입혀진다. 설탕만을 넣어 조린 보통의 잼과는 다른 깊은 맛이 난다. 일반적으로 블루베리 양의 10% 정도 와인을 넣으면 된다. 여기에 유기농 레몬즙을 추가해 상큼함을 더한다. 시판 잼처럼 젤라틴이나 설탕을 넣어 잼 양을 늘릴 필요도 없다. 나와 가족을 위해 당은 최대한 낮추고 향은 높인 건강한 잼이다.

이날 내가 가져간 와인은 이탈리아 모스카토 와인이었다. 이탈리아 스푸만테나 뉴질랜드 쇼비뇽 블랑을 가져갈까 했지만 일단 당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와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선배는 이 블루베리 잼을 정선의 한 바자회에서 판매할 계획이었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건강에 좋다면 낮은 당도가 흠이 되지 않지만 아무래도 정선에서는 건강보다는 잼의 원래적 의미인 당도를 중요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와인을 넣어 만든 블루베리잼은 레시피는 쉬워도 오래 졸이고 병을 소독해야 해서 생각보다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사진=권은중 기자)

나는 모스카토도 약간 엄선해서 먹는 편이다. 내가 좋아하는 모스카토는 라 스피네타(La Spinetta)의 브리코 꽐리아(Bricco Quaglia). 비앙코스피노(Biancospino) 2종류다. 라 스피네타는 중세 판화화가인 뒤러의 코뿔소가 그려진 라벨로 유명하다. 비교적 문을 연지 오래되지 않는 ‘코뿔소 와이너리’ 라 스피네타가 양조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것은 이 두 모스카토 와인 덕분이다.

라 스피네타가 이 두 와인을 단일 밭에서 수확한 최고급 모스카토 포도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전까지 모스카토는 이밭 저밭에서 난 모스카토를 비용에 맞춰 조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저렴한 단맛 와인 정도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이 와이너리는 싱글빈야드에서 수확한 최고급 모스카토 포도로 섬세한 맛의 놀라운 모스카토를 만들었던 것이다. 거기에 오묘한 작은 거품이 있는데 이 기품이 우아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이 와인들은 ‘모스카토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모스카토는 파이나 케이크와 같은 디저트와 먹으면 최고의 궁합이다. 이 와인의 성공을 바탕으로 라 스피네타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를 성공적으로 런칭해서 단숨에 이탈리아 북부를 대표하는 와이너리로 성장했다.

라 스피네타는 중세 독일 판화작가 뒤러의 ‘코뿔소’를 라벨로 채택해서 ‘코뿔소 와인’으로 불린다. (사진: 라 스피네타 홈페이지 갈무리)

내가 이탈리아 현지에서 이 와인을 마셔보고 받았던 충격은 아주 아주 컸다. 맛도 맛이었지만 우리나라 막걸리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었다. 1천원이면 먹을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술인 막걸리와 비슷하게 천대받던 모스카토도 잘만 만들면 이렇게 명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라 스피네타는 모스카토의 에르메스로 불린다. 내가 들고 간 모스카토는 비앙코스피노였다. 브리코 꽐리아보다 좀더 꽃향기가 더 나는 특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선배가 이날 준비한 유기농 블루베리는 모두 5킬로그램이었다. 모두 3번에 나눠서 블루베리를 끓이고 와인을 부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블루베리가 달지 않고 상큼했던 것이다. 안단 것은 아니었지만 시큼함이 강했다. 아마 유기농이지만 농가에서 충분히 익기 전에 딴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와인만으로 잼이 충분하다고 주장했지만 선배의 생각은 달랐다. 잼은 달지 않으면 판매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타협한 것은 용설란 수액으로 만든 미국의 아가베 시럽이었다. 아가베 시럽의 양은 와인의 양과 같이 1대1로 했다. 선배는 더 달게 하지고 했지만 그러면 와인을 넣은 의미가 없다고 내가 주장해 1대1로 했다. 나는 상큼하면 상큼한대로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지역 정서에 민감한 선배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사실 내입에는 블루베리잼은 아가베 시럽 탓에 이미 달았다. 선배는 나의 입맛이 전혀 상업적이지 않다고 지청구를 주기도 했다. 일은 일대로 하고 욕은 욕대로 먹었던 정선의 밤이었다.

그날 밤 내가 잼을 만드는 과정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서울의 지인 몇명이 블루베리 잼을 구입하겠다고 의사를 타진했다. 그래서 나는 다음날 잼 몇병을 들고 서울로 오는 KTX에 몸을 실었다. 잼은 원가를 따져보니 한병 가격이 2만원이었다. 이 가격에 팔아도 사실 남는 게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블루베리잼은 만들지 않기로 결론지었다. 유기농 블루베리에 최고급 모스카토. 거기에 늙은이 두 명의 노동력까지. 생방송에, 원고 준비에, 블루베리 잼 사역까지 해서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그래도 뭔가를 생산했다는 쾌감에 잼맛만큼이나 마음은 상큼했다.

 

* 권은중 전문기자는 기자로 20여 년 일하다 50세에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의 ‘외국인을 위한 이탈리아 요리학교(ICIF)’에 유학을 다녀왔다. 귀국 후 경향신문과 연합뉴스 등에 음식과 와인 칼럼을 써왔고, 관련 강연을 해왔다. 『와인은 참치 마요』, 『파스타에서 이탈리아를 맛보다』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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