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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스트리트, 인도 증시에서 5.7억 달러 대참사…샘 뱅크먼의 MM 회사 흔들리다

제인스트리트, 인도 증시에서 5.7억 달러 대참사…샘 뱅크먼의 MM 회사 흔들리다

Author:
BlockMedia
Published:
2025-07-06 13:00:57

월스트리트의 거물 제인스트리트가 인도 증시에서 충격적인 5.7억 달러 손실을 기록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샘 뱅크먼이 거쳐간 이 MM 회사의 실수는 시장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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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스트리트의 인도 증시 참사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전략적 실패로 읽힌다. 5.7억 달러가 증발하는 동안, 그들은 아마도 '리스크 관리'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가지와 참치를 넣은 시칠리아 토마토 파스타. 시칠리아 고유 품종의 화이트 와인과도 잘 어울리지만 여름철에는 뉴질랜드 말보로우 쇼비뇽 블랑과도 잘 어울린다. (사진=권은중 기자)

 

 

[블록미디어 권은중 전문기자] 내가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갔던 때는 2019년 10월이었다. 출발지는 이탈리아 북부 중심도시인 토리노였다. 내가 시칠리아 주도인 팔레르모로 떠나는 날에 토리노 북부 산간지방에는 서리가 내렸다는 뉴스가 나왔다. 토리노의 산간 지방은 알프스 서부에 위치해 우리나라 대관령처럼 서리가 일찍 내린다. 나는 면으로 된 바바리 코트를 입고 비행기를 탔다. 그런데 도착한 시칠리아 팔레르모는 뜨거운 땡볕의 한여름이었다. 코트를 벗고 반팔차림으로 해변에 가보니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 하고 있었다. 10월말까지 시칠리아는 여름이었다. 나는 11월초까지 한 달간 시칠리아에 머물렀는데 그곳에서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지냈다.

뜨거운 시칠리아에서 내가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은 파스타였다. 밀농사가 발달한 시칠리아는 9세기부터 아랍의 식민지 경험을 할 때 아랍에서부터 파스타를 배웠다. 아랍은 밀을 건조해서 국수나 작은 알갱이로 보관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시칠리아는 이탈리아 파스타의 발원지인 셈이다. 파스타가 발달한 만큼 2019년 당시 시칠리아의 파스타 가격은 매우 저렴했다. 1인분 작은 접시 기준으로 5~6유로 밖에 하지 않았다. 함께 곁들인 와인도 반병이 10유로를 하지 않았다. 원래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 국가에 견주면 생활 물가가 저렴한데 시칠리아는 더 저렴했다.

 

그런데 시칠리아 파스타의 대표적인 메뉴는 의외의 식재료를 사용했다. 가지였다. 지금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가지를 먹지만 중세까지 가지는 기피되던 음식이었다. 생김새나 식감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가지를 먹던 민족이 유럽에서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던 유대인이었다. 이탈리아에서 유대인들은 북유럽의 유대인들과 달리 가난했다. 이들이 종사할 수 있는 일은 하층민들의 일이었다. 가난한 유대인들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다른 민족들이 잘 먹지 않는 음식을 먹어야 했다. 그중의 하나가 가지였다.

유대인들은 주로 가지를 튀겨서 먹거나 판매했다. 가지뿐 아니라 이파리에 날카로운 가시가 붙은 아티초크도 유대인이 처음 먹기 시작했던 식물이었다. 가지는 튀기면 고기 맛이 날 정도로 맛과 향이 좋다(아티초크는 튀기면 견과류 맛이 난다. 그래서 로마와 시칠리아에서 아티초크는 미식가의 음식으로 떠오를 정도였다). 이런 조리법이 알려지면서 이탈리아인들도 가지를 먹기 시작했다. 그래서 시칠리아에는 가지 요리가 발달했다.

 

튀긴 가지와 리코타 치즈 바질을 얹은 시칠리아의 노르마 파스타. (사진=권은중 기자)

 

특히 이런 튀긴 가지를 올리브, 토마토, 케이퍼 등과 함께 버무려먹는 시칠리아의 샐러드인 카포나타(Caponata)가 유명하다. 또 튀긴 가지를 올려 만든 토마토 파스타인 노르마 파스타도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파스타다. 이밖에 구운 가지와 참치를 올리브유로 만든 마요네즈에 비벼낸 시칠리안 샐러드도 풍성한 맛이 일품이다. 이런 음식들과 시칠리아에서 나오는 화이트 품종인 그릴로, 카타라토와 아주 궁합이 좋다.

가지는 여름이 제철이다. 나는 서울에 돌아와서도 시칠리아의 늦은 여름을 떠올리며 가지 요리를 즐겨 먹는다. 가장 쉬운 요리의 하나가 가지와 통조림 참지를 볶다가 토마토 소스를 넣어 은근하게 조린 가지 참치 파스타다. 여기에 케이퍼와 바질을 넣어서 시칠리아 현지 향을 살리는 게 포인트다. 다른 계절에 해먹어도 별미이지만 이상하게 여름철에 주로 손이 간다. 가지가 여름이 제철인 탓도 있지만 나의 시칠리아 경험도 큰몫을 했을 것이다.

 

이탈리아 남단 최대 섬인 시칠리아는 참치가 많이 잡혀 참치 요리 또한 발달해 있다. 사진은 팔레르모시 발라로 시장의 모습. (사진=권은중 기자)

 

이 요리에는 그릴로나 카타라토 같은 시칠리아 고유 품종의 화이트와 마시면 최고의 궁합이다. 하지만 나는 여름철에는 뉴질랜드 말보로우 쇼비뇽 블랑을 주로 마신다. 뉴질랜드 와인들은 대부분 트위스트 캡이어서 보관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우리집은 가족이 없어서 화이트 와인을 한병 따면 보통 1주일을 먹기 때문에, 여름철 집에서 마실 와인으로 소주병처럼 트위스트캡인 뉴질랜드 와인을 주로 고른다. 또 뉴질랜드 쇼비뇽 블랑은 상큼한 맛이 일품이라서 여름철 가벼운 채소나 생선 요리와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배비치 소비뇽 블랑은 오이스터베이 쇼비뇽 블랑과 함께 내가 가장 많이 구매하는 여름 와인이다. 향이 좋고 상큼한데 가격은 2만원대이다. 봄에 세일을 할때는 1만원대에 구매하기도 한다. 이때 많이 사두었다가 여름 내내 마신다.

물론 바디감이 좋고 이탈리아식 해산물 요리와 찰떡 궁합을 보이는 시칠리아 화이트도 좋은 대안이다. 돈나푸가타의 안실리아나 칸티네 피나의 피나 케블리라 그릴로 같은 와인을 추천한다.

 

* 권은중 전문기자는 기자로 20여 년 일하다 50세에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의 ‘외국인을 위한 이탈리아 요리학교(ICIF)’에 유학을 다녀왔다. 귀국 후 경향신문과 연합뉴스 등에 음식과 와인 칼럼을 써왔고, 관련 강연을 해왔다. 『와인은 참치 마요』, 『파스타에서 이탈리아를 맛보다』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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