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금융당국, 암호화폐 상장 규제 완화로 시장 활성화 추진
디지털 자산 시장에 돌풍 예고—말레이시아 증권감독원(Securities Commission Malaysia)이 암호화폐 상장 절차의 규제 장벽을 낮추는 초안을 발표했다. '규제 샌드박스'보다 '규제 해프닝'에 가까웠던 기존 정책을 전면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 왜 지금인가? 글로벌 경쟁 속에서 뒤처진 말레이시아
당국은 싱가포르, 두바이 등 아시아 금융허브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움직였다. '블록체인 특별 경제구역'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규제 과잉으로 인해 스타트업들이 인근 국가로 떠나는 현상이 발생해 왔다.
◆ 주요 변경점: 상장 승인 프로세스 대폭 간소화
기존 6개월 이상 걸리던 심사 기간을 60일로 단축하는 방안이 핵심. 백서 제출 요건 완화 및 실사(DD) 항목도 12개에서 7개로 줄였다. 당국자는 "혁신과 투자자 보호의 균형을 찾겠다"고 강조했지만, 업계 관계자는 "결국 거래소들도 KYC 때문에 여전히 머리 쥐어뜯을 것"이라 쓴웃음을 지었다.
◆ 반응: 거래소들은 '구매', 전통 금융사는 '관망'
로컬 거래소 Luno는 즉각 환영 입장을 발표한 반면, 말레이시아 은행연합회는 "자산 안정성 검증 필요"라며 냉담한 반응. 한 투자자는 "증권사들이 디지털 자산 ETF 수수료로 또 밥그릇 챙기려는 참견일 뿐"이라며 빈정댔다.
규제 완화가 진정한 자유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페이퍼 리폼'에 그칠지—암호화폐 업계의 시험대에 오른 것은 결국 당국의 진정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