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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위상 추락”…중동 위기 속 비트코인 106K 돌파, 디지털 골드의 부상

“달러의 위상 추락”…중동 위기 속 비트코인 106K 돌파, 디지털 골드의 부상

Author:
BlockMedia
Published:
2025-06-14 11:00:31

중동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달러는 제자리걸음 중이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달러의 힘이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 비트코인은 106,000달러를 회복하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금융권의 회의론을 뒤엎는 강력한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는 것.

#디플레이션 헤지 vs #디지털골드...월가의 오래된 편견이 무너지는 순간

[마지막 문장: 금융 시스템의 ''신뢰''가 블록체인으로 이전되는 현장 - 당신의 은행 계좌는 아직도 20세기 기술에 머물러 있나요?]

속초갓포의 시그니처 메뉴인 앙시밥. 고성 오대미로 지은 밥에 참치다짐살에 성게알과 연어알을 올렸다. (사진=속초갓포 인스타그램 갈무리) 

 

[블록미디어 권은중 전문기자] 이탈리아에서는 성게를 리끼(ricci)라고 부른다. 그런데 리끼라는 단어는 여러 뜻이 있다. 먼저, ‘부유한’이라는 뜻이다. 영어의 리치(rich)를 생각하면 된다. 두번째로는 강한 지도자를 일컫는다. 여기서 파생된 이탈리아 남자 이름이 리카르도이다. 영어명은 리처드다. 단어가 갖는 힘이 느껴진다.

그래서 이탈리아에 갔을 때 성게를 금과 비슷한 노란색이어서 이름을 리끼라고 부르는 줄 알았다. 그렇지만 나의 착각이었다. 성게는 원래 고슴도치(리끼오·riccio)에서 왔다. 성게의 이름이 바다의 고슴도치다(riccio di mARe). 하지만 이 명사는 변환을 하면 끝에 ‘o’가 탈락하고 ‘부자’라는 뜻이 돼버린다. 어떻게 보면 이탈리아어에서 성게는 억세게 운이 좋은 단어다.

단어의 어원을 따지지 않아도 성게는 어느나라에서나 부자들이 즐기는 음식이다. 그만큼 비싸다. 그리고 금빛으로 빛나는 성게의 생식소(우리가 먹는 성게의 노란 부분은 난소와 정소다)의 가격은 이탈리아나 우리나라나 입고되는 시점의 가격을 뜻하는 시가(時價)다.

벌이에 견줘 먹는 씀씀이가 늘 과한 나는 당연히 성게를 무척 좋아한다. 바다냄새 뒤에 찾아오는 고소한 특유의 고소한 맛이 유혹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의 수산시장에 가봐도 성게는 100그램에 2만원 정도 한다. 비싸다. 그렇지만 성게 집산지인 바닷가 주변으로 가면 가격이 좀 싸다. 절반 수준이다. 산지와 가깝기 때문에 유통비용이 빠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구도시에 가면 성게를 내놓는 식당을 찾아 다닌다.

속초의 성게 전문 식당, 속초갓포도 즐겨 찾는 식당의 하나다. 갓포(割烹)란 일본어로 ‘자르고 끓인다’는 뜻이다. 이자카야보다는 고급스럽고 오마카세보다는 친숙한 일본요리 전문점을 뜻한다. 여름은 성게(특히 보라성게)가 맛있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내가 먹은 앙시밥. 성게 한판을 추가하고 싶었는데 이날 마침 성게가 떨어졌다. (사진=권은중 기자)

 

속초갓포는 관광명소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속초중앙시장에 있다. 이 음식점은 벽과 매장의 문을 모두 주홍색으로 칠했기 때문에 금세 찾을 수 있다. 또 이 집은 음식점인데도 특이하게 이탈리아 카페들처럼 생과일 오렌지주스와 자몽주스를 판매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선함과 상큼함을 어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 집 메뉴의 핵심은 성게다. 이날 시킨 메뉴는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앙시밥이었다. ‘앙시’는 언뜻 프랑스어를 연상케 하지만 속초중앙시장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속초중앙시장을 대표하는 밥집이 되어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앙시밥은 속초 인근에서 잡히는 대표적인 수산물을 한그릇에 담았다. 참치(동해안에서 잡히는 눈다랑어)와 파를 다진 회를 밥위에 얹고 그 위해. 성게 연어알 단새우를 올려서 고성 오대미로 지은 밥에 비벼먹는다.

앙시밥의 고급바전인 ‘속고양 덮밥’도 있다. 속초 통발 단새우, 고성 성게, 양양 연어알과 고성 오대미로 만든 덮밥이라는 뜻이다. 메뉴 이름도 아이디어가 반짝인다. 나는 앙시밥에 성게를 추가 했다. 추가 성게 한판 가격은 9000원. 서울의 절반인 착한 가격이다. 그렇지만 운이 없게도 이날 성게가 매진 돼 성게를 한껏 먹지는 못했다.

앙시밥은 성게가 들어갔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내가 가장 인상적으로 먹었던 것은 생물 눈다랑어였다. 지구 온난화 탓에 동해안에서도 생물참치가 잡힌다. 눈다랑어도 그중의 하나다. 눈다랑어 살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먹던 청새치맛과 비슷하게 심심하면서도 부드러우면서 쫀쫀했다. 이 참치살과 밥을 내준 김에 싸서 먹었더니 밥 한공기를 순식간에 비울 수밖에 없었다. 별도의 간 없이 끓인 황태곰국에 말아먹는 밥도 구수했다.

속초갓포에서 판매중인 성게 카라멜. (사진=속초갓포 블로그 갈무리)

한우육회에 숙성한 성게소스를 비벼먹는 ‘현찰씹는맛’과 채끝등심을 성게된장소스에 먹는 ‘성게소 한접시’는 저녁 메뉴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저녁에 와인을 가지고 와서 마시기로 하고 매장을 나오니 매장 앞 매대에서 성게버터, 성게 초콜릿, 성게 카라멜을 팔고 있었다. 아이디어도 디자인도 훌륭했다. 로컬 재료를 감각적으로 살려서 요리하고 관련 상품을 파는 젊은이들이 대견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이집을 속초에 올 때마다 찾고 있다. 그런데 운이 나쁘게도 화요일 휴무일에 자꾸 속초를 가게 돼 이 집을 들르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속초갓포는 속초 청년들의 에너지가 넘치는 가고 싶은 식당이다.

 

 

* 권은중 전문기자는 기자로 20여 년 일하다 50세에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의 ‘외국인을 위한 이탈리아 요리학교(ICIF)’에 유학을 다녀왔다. 귀국 후 , 등에 음식과 와인 칼럼을 써왔고, 관련 강연을 해왔다. 『와인은 참치 마요』, 『파스타에서 이탈리아를 맛보다』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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