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주일 동안 436억 달러 규모의 ’스텔스 QE’ 실행…시장 숨겨진 유동성 확대 의혹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일주일 만에 436억 달러 상당의 미국 국채를 급매입하며 ’스텔스 양적완화’를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공식 발표 없이 이뤄진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금융시스템의 숨은 균열을 메우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시대에도 중앙은행의 고전적인 꼼수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빈정대는 반응을 보였다.
더욱 눈길을 끄는 지표는 원화 예치금이다. 투자자들이 거래소에 넣어둔 현금성 자산은 상반기 5.0조 원에서 하반기 10.7조 원으로 두 배 이상(114%) 증가했다. 이는 단순 계좌 개설이 아닌 실제 투자 대기 자금이 급증했다는 뜻이다. 1억 원 이상을 예치한 이용자 수도 10만 명에서 22만 명으로 폭증했다 비트코인 ETF 승인과 시장 낙관론이 현실화되면서 ‘불장’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폭증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자산가들에게 비트코인과 주요 가상자산이 점차 ‘편입 가능한 자산군’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흐름의 반영이라고 해석했다.
② ‘코인 갖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970만 명의 투자자 중 절반 이상(57.4%)이 50만 원 미만 자산만 보유하고 있다. 심지어 보유금액이 아예 ‘0원’인 투자자도 8.2%에 달한다. 이는 ‘관망 계정’, 실질적인 거래 없이 시장 상황만 관망하는 계정이 적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면, 전체 이용자의 상위 2.3%에 해당하는 22만 명이 전체 자금의 상당 부분을 쥐고 있는 구조다. 특히 1억~10억 원 보유자가 21만 명, 10억 원 이상 보유자는 1,000명 이상 존재한다. 가상자산 시장 역시 결국 ‘큰손 몇 명이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구조’로 수렴되고 있다는 지표다. 이 큰 손이 바로 적극적 투자자라고 볼 수 있다.
③ 30대가 가장 많이 들어왔지만, 돈은 50대가 쥐었다
연령별 이용자 분포를 보면, 가장 많은 비중은 30대(28.8%)였으며, 이어 40대(27.6%), 20대 이하(18.8%), 50대(18.1%) 순으로 나타났다. 표면적으로는 2030세대가 시장 참여에서 가장 활발하며, 이들이 디지털 자산 시장의 중심에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자산 규모로 시선을 돌리면, 시장의 실질적 주도층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1천만 원에서 1억 원을 보유한 30대는 약 25만 명으로 전체의 9.0% 수준이다. 반면 40대는 31만 명으로 11.6%, 50대는 25만 명이 같은 수준의 자산을 보유하며 14.2%라는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60대 이상도 14.8%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1억 원 이상 보유자 비율 역시 50대가 3.8%로 가장 높아, ‘고액 자산가’ 비중에서 명백한 1위를 차지했다.
즉, 30대는 시장 유입과 거래 활성을 이끄는 ‘운영자’에 가깝고, 50대는 고자산을 바탕으로 실질적 가격 형성과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구조 조정자’에 가깝다. 시장을 움직이는 손가락이 2030이라면, 그 손가락에 힘을 실어주는 팔과 어깨는 4050인 셈이다. 젊은 세대는 잦은 매매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중장년층은 집중된 자금을 통해 가격의 무게 중심을 결정짓는 구조다. 두 세대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이중 구조가 뚜렷하다.
더 주목할 점은, 50대 이상의 투자자들이 단지 ‘돈이 많기 때문에’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은 디지털 자산을 명확히 ‘포트폴리오 자산군’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ETF 편입, 분산투자, 장기 보유 전략 등을 통해 체계적 운용에 나서고 있다. 이는 2030세대의 보다 즉각적이고 변동성 높은 투자 행태와는 구분되며, 결과적으로 시장 안정성을 높이는 조용한 버팀목으로 기능하고 있다.
④ ‘적극 참여자’는 누구인가
그렇다면 ‘적극적인 시장 참여자’란 누구를 의미하는가? 단순히 계좌를 만들고 자주 로그인하는 것만으로는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실태조사의 외부 출금(출고) 데이터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2024년 하반기 기준, 전체 외부 출고 이용자 중 1인당 평균 출금 금액이 가장 높은 구간은 ‘5건 이상, 1백만 원 이상 출금’ 이용자였다.
이 구간의 출금 금액은 평균 3천만 원에서 4억 원에 달했다. 특히 출금 50건 이상 이용자의 1인당 평균 출금액은 2억 원에서 48억 원까지 치솟는다. 이러한 고빈도·고액 거래는 주로 40대와 50대 남성에게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데이터를 종합하면, 시장 참여자 수 기준으로는 30대가 우위에 있지만, 실질적으로 시장에 자금을 집행하고 가격 변동을 유도하며 자산을 이전·분산시키는 ‘실행형 투자자’는 40대와 50대라고 해석하는 것이 더 정확해보인다.
⑤ 거래소는 ‘절대적 승자’였다
2024년 하반기 말 주요 17개 거래소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7,415억 원, 상반기 대비 28% 증가했다. 평균 수수료율은 0.13%에 불과하지만, 하루 평균 7.3조 원에 달하는 거래금액에서 이 수수료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의미한다.
주식 시장과 비교해보면, 투자자가 주식회사로부터 수익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이나 주가 상승 등 기업 실적에 연동되는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반면 가상자산 거래소는 투자자가 거래 ‘시도’만 해도 돈을 번다. 시장이 오르든 내리든 관계없다. 거래만 일어나면 플랫폼은 수익을 챙긴다. 이른바 ‘곡괭이를 파는 자가 금을 캔다’는 구조다. 소액 투자자들이 실패하더라도, 거래소는 실패조차 수익화할 수 있다. 이는 플랫폼 자본주의의 전형이며, 동시에 투자자 보호가 반드시 필요함을 시사하는 지점이다.
⑥ 잡코인, 여전히 시장의 폭탄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상자산 1,357종 중 287종(21%)은 단독상장 자산이다. 단독상장이란 특정 거래소 한 곳에만 상장된 가상자산을 뜻하며, 다른 거래소에서는 거래가 불가능하다. 이 경우 거래소의 상장 심사 및 관리 수준에 따라 정보 접근성과 유동성, 폐지 리스크가 매우 높아지는 구조다. 이 중 98종(34%)은 시가총액이 1억 원도 되지 않는 초소형 코인이다.
특히 코인마켓에 상장된 가상자산의 75%는 단독상장 종목이며, 이들 대부분이 소위 ‘잡코인’으로 분류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탈출구가 거의 없고, 가격조작이나 내부자 거래 가능성에도 취약하다. 실제 2024년 하반기에만 31건의 상장폐지가 이뤄졌는데, 이 중 절반 이상(52%)은 단독상장 코인이었다. 시장의 문은 넓어졌지만, 그 안의 안전망은 여전히 취약한 것이다. 상장 시 심사 기준, 프로젝트의 투명성, 유통구조 모두 불투명한 상황에서 투자자 보호는 사실상 ‘알아서 리스크 관리하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⑦ 남은 질문: 이 구조는 지속 가능할까
2024년 하반기부터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은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하려는 첫 시도였다. 그러나 여전히 수익 구조는 불균형하고, 시장 정보는 비대칭적이며, 플랫폼의 책임은 분산돼 있다. 970만 코인 투자자. 이제 투자자의 숫자만이 아니라 ‘누가 수익을 가져가고, 누가 리스크를 지는가’라는 구조적 질문에 답할 시점이다.
가상자산은 이제 투기에서 투자로, 거래소는 이제 ‘플랫폼’이 아니라 ‘시장 인프라’로 간주돼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은 투자자들의 연령 구조와 자산 규모를 함께 고려한 보호정책이 필요하다”며, “소액 투자자를 위한 정보 알림 시스템, 리스크 경고, 프로젝트 신용도 평가 지표 등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