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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발언에 암호화폐 시장 ’붕괴’…시장 혼란 가속화

트럼프 관세 발언에 암호화폐 시장 ’붕괴’…시장 혼란 가속화

Author:
BlockMedia
Published:
2025-05-24 11:00:38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상치 못한 관세 발언이 암호화폐 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 주요 코인들이 단숨에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극대화된 상황.

시장 반응: BTC 10% 폭락, 알트코인들은 더 큰 타격.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과민 반응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번 사태로 ’정치적 리스크’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재확인됐다. 언제나 그렇듯, 월스트리트의 거대한 손들만이 미리 대비했다는 건 함정.

르뱅룰즈의 애플스위스와 사워도우. 빵의 맛도 맛이지만 모양도 멋지다. (사진=르뱅룰즈 인스타그램 갈무리)

 

 

[블록미디어 권은중 음식전문기자] 내가 이탈리아 토리노의 레스토랑에서 인턴 셰프를 할 때 내 보직은 두가지였다. 하나가 튀김이었고 하나가 빵 만들기였다. 이탈리아에서는 바질잎같은 허브를 생으로 튀기다보니 튀김을 할 때는 기름이 얼굴이나 몸으로 많이 튀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파스타와 샐러드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음식을 튀긴다. 그만큼 튀김은 위험하고 강도높은 노동이었다. 그런 일은 으레 막내의 일이었다. 제빵도 마찬가지다. 남들 다 퇴근할 때 빵반죽을 쳐야 했다. 그리고 아침에 제일 먼저 나와 빵성형을 해야 했다.

내가 그때 만들던 빵은 꽤 많았다. 식전빵으로 나오는 올리브를 넣은 보콘치니(Boconccini)를 주로 만들었다. 보콘치니는 한입거리라는 이탈리아 단어다. 작은 모짜렐라도 보콘치니라고 한다.

그리고 포카치아나 치아바타도 만들었는데 이게 참 신기한 게 이 빵은 레시피가 아주 쉽다. 그런데 내가 만들면 잘 안 만들어졌다. 그래서 수셰프나 셰프가 포카치아(Pocaccia)나 치아바타(CiABatta)를 성형했다. 인턴이지만 상당히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빵이었다(나는 이탈리아에서 제빵 과정을 이수한 사람이다). 이 빵은 이탈리아 빵의 원형빵으로 고대 로마인들이 먹었던 빵이다. 잘 만든 포카치아나 보콘치니는 ‘맘마미아’라는 감탄사를 불러일으킨다. “심플 이즈 베스트”라는 말을 실감하게 만든 빵이다.

이탈리아에서 요리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다음에 내가 취업한 곳도 레스토랑이 아니라 제빵업체였다. 당시 한창 인기를 끌던 고든램지 햄버거의 버거 번을 만들었다. 천연발효종 빵인 사워도우(Sour dough)도 만들었다. 그리고 치아바타도 만들었다. 치아바타는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물반죽을 했는데-폴란드 스타일이 반죽이라고 해서 풀리쉬라고 부른다-이 때는 치아바타가 나름 잘 나왔다. 제빵전문 파티시에의 지도 덕분이었다. 정오인 12시에 퇴근을 하면서 사워도우와 치아바타 햄버거 번을 한가득 들고 집으로 갔다. 아침 6시부터 작업을 해야 했지만 행복했던 시간이었다(이 집은 소매점이 아니라 식당이나 기업을 상대로 하는 B2B 업소였다. 구찌 오스테리아에도 빵을 납품한다).

나의 제빵 업력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은 내가 빵에 대해 엄청 까다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제빵시장을 상당 부분 점유하고 있다는 기업빵은 당연히 먹지 않는다. 아니 아예 처다보지 않는다. 괴테가 “나쁜 와인을 마시기에는 인생이 짧다”고 말했 듯이 맛없는 빵에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는 빵집을 열심히 찾아다닌다. 초콜릿이나 잼 범벅인 달달구리빵이 아니라 사워도우와 치아바타같은 밥빵을 잘하는 곳을 찾아다닌다. 그런 곳에 가면 유기농밀가루냐 천연발효종이냐 국내밀가루냐 프랑스밀가루냐를 따지고 따진다. 그리고 먹어보면 대충 안다. 이 빵이 얼마나 발효를 했는지 어떤 발효종을 썼는지를.

르뱅룰주의 올리브 치아바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치아바타의 미덕이 잘 살아 있다. (사진=르뱅룰즈 인스타그램 갈무리)

나는 오래전부터 아침을 빵 한조각과 샐러드로 시작해 왔다. 그래서 빵은 나에게 아침을 여는 중요한 음식이다. 빵을 고르는데 신중할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내가 일했던 빵집의 빵을 먹었는데 택배로 빵을 대용량으로 받는 게 번거로워 새로운 빵을 찾아야 했다. 2018년 한국에 문을 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빵집인 타르틴의 사워도우를 온라인쇼핑으로 배달해 먹었다. 그런데 이 빵이 온라인에서 꽤 인기가 있어 온라인 쇼핑몰에 빵이 없는 날이 더 많았다. 덕분에 빵을 먹지 않고 샐러드만 먹는 날도 많았다.

그러다 발견한 빵집이 르뱅룰즈였다. ‘발효종(levain)의 규칙’이라는 뜻도 마음에 들었지만 사워도우가 내가 만들었던 전문빵집 사워도우와 똑같았다. 그리고 먹어보고 놀랐던 것은 치아바타였다. 내가 이탈리아에서 먹어본 치아바타보다 더 맛났다. 치아바타를 갈라보면 발효에서 생긴 기공(크럼이라고 한다)이 어찌나 크고 탐스러운지. 그래서 이 집에 가면 호밀 사워도우와 일반 사워도우 그리고 치아바타를 각각 하나씩 사온다. 이렇게 하나씩 사오면 2주일을 아침으로 먹는다.

이 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치아바타다. 이집 치아바타를 먹기 전까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빵은 사워도우였다. 사워도우는 천연발효종을 이용해 만든 시골빵으로 시큼한 향이 특징이다. 겉은 다소 딱딱하지만 속은 부드럽다. 사워도우는 19세기 골드 러시때 미국으로 건너간 프랑스인에 의해 처음 등장했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를 사워도우의 원조지역으로 꼽는다.

하지만 사워도우는 인간이 가장 많이 개입한 비버터빵이다. 모든 것이 질서정연하다. 이 반대에 있는 빵이 치아바타다. 인간의 손길이 거의 최소화된 빵이다. 치아바타는 빵 성형도 최소화한다. 빵 커터로 잘라서 길죽하게 만들고 구우면 그만이다. 치아바타라는 말로 벗어놓은 슬리퍼라는 이탈리아어다. 사람이 손가락을 이용해 꾹꾹 눌러야 하는 포카치아보다도 손이 덜 간다. 무위 자연같은 이 빵으로 샌드위치를 만들면 천국같은 맛을 선사한다.

그래서일까 이 집에서는 많은 샌드위치를 팔고 있다. 잠봉뵈르같은 프랑스식 샌드위치는 물론이고 소고기 양지를 훈제한 미국식 파스트라미 샌드위치도 판매한다. 사과와 초콜릿을 잔뜩 넣은 애플 스위스나 뱅 스위스도 내가 좋아하는 빵이다. 르뱅룰즈 덕분에 나는 아침빵과 디저트 걱정을 덜었다. 참 고마운 집이다.

 

 

* 권은중 전문기자는 기자로 20여 년 일하다 50세에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의 ‘외국인을 위한 이탈리아 요리학교(ICIF)’에 유학을 다녀왔다. 귀국 후 , 등에 음식과 와인 칼럼을 써왔고, 관련 강연을 해왔다. 『와인은 참치 마요』, 『파스타에서 이탈리아를 맛보다』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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